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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진문숙은 엘리베이터 밖에 서서 문이 닫힐 때까지 지켜보았다.

바보 같이 닫힌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며 웃었다. 기쁜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분명 이샘이한테 외할머니 입원 소식을 듣고 따라온 거야.'

자기 아들은 혼자 짝사랑 중이라고 했지만 어쩌면 그녀도 자기 아들과 마음이 같을 수 있다고 여겼다.

그게 아니면 한밤중에 이렇게 달려올 리 없었다.

진문숙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서둘러 집에 있는 유모에게 연락해 게스트룸을 청소하게 했다.

자기 아들이 좋아하는 아가씨가 집에 오니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된다.

2시 50분, 영소 공항.

회성에서 출발한 비행기 한 대가 영소 공항에 착륙했다.

곤히 잠들었던 승객들이 깨어났다.

차우미도 눈을 살짝 붙였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편하게 잠들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자지 않는 것보다 낫다.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담요를 개어 승무원에게 다시 돌려준 차우미는 가방을 들고 휴대폰을 열었다.

벌써 3시가 다 되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칠흑같이 어두웠다. 짙은 먹물을 끼얹은 것처럼 새카맸다.

줄지어 비행기에서 내린 차우미는 곧바로 강서흔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그때, 그녀에게 문자가 왔다.

발신자는 온이샘이었다, 차우미는 살짝 놀랐다.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선배 아직도 안 자는 건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온이샘이 연락할 줄 몰랐던 차우미는 얼른 문자를 확인했다.

[우미야, 나 10분 뒤에 공항에 도착할 거야. 공항 입구에서 나 기다려.]

발걸음을 멈춘 차우미는 멍하니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10분 뒤에 도착한다는 말에 차우미는 온이샘이 어떻게 그녀가 여기 온 것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었다.

[선배 언제 영소시에 온 거야?]

몇 초간 굳은 차우미는 온이샘에게 답장했다.

한편, 온이샘을 태운 택시는 공항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온이샘은 창 밖으로 스쳐 지나는 건물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휴대폰을 확인했다.

이쯤이면 차우미도 도착했을 것이다. 그래서 다급히 그녀에게 문자했다.

지잉-

그의 휴대폰이 가볍게 진동했다. 온이샘이 초조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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