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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차우미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

"뇌졸중?"

"그래."

차우미의 휴대폰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의 얼굴이 사뭇 진지하게 변했다. "그... 그래서 지금 어떤 상황이야?"

차우미는 온이샘이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처 그의 외할머니가 쓰러져서 왔을 줄 몰랐다. 게다가 뇌졸중일지는 더욱 몰랐다.

그녀가 아는 바로는 이 병은 아주 위험했다.

온이샘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묻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그녀가 얼마나 걱정하고 근심하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병원 가서 확인했는데 이미 무사하게 수술받으셨고 지금은 상태 안정되셨어. 걱정하지 마."

평온한 목소리로 답하는 온이샘에, 차우미도 마음을 내려놓았다.

물론 그녀와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긴장되었다.

온이샘의 외할머니이기에.

"정말 다행이야."

차우미가 미간을 풀며 계속해서 발걸음을 움직였다.

온이샘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가현이도 너무 걱정하지 마. 강서흔한테 연락하니까 가현이도 지금 병실에 입원했다고 하더라. 링거 맞고 있대, 상황도 좋아졌고."

"응, 일단 가현이부터 만나려고."

"같이 가야지."

차우미는 그제야 온이샘의 외할머니와 여가현이 같은 병원이라는 걸 다시 떠올렸다.

'나도 선배 외할머니한테 인사드려야 하나?'

몰랐으면 그냥 지나쳤을 테지만, 이미 알아버린 지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온이샘은 그녀의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었다. 매번 예의 바르게 그들을 챙겼다. 그의 외할머니가 입원했으니 그녀도 인사하는 게 인지 사정이다.

"우선 가현이부터 살펴보고 그 뒤에 선배 외할머니한테 인사드릴 거야."

자연스럽게 그의 외할머니한테도 인사드리겠다는 차우미의 제안에 온이샘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사실 온이샘도 기대했다. 그녀가 인사 하러 와주길. 가족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어디까지나 그의 바람이었다. 차우미가 인사 하러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차우미는 그의 예상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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