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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택시가 순환도로를 지나 공항에 다다랐다. 공항 입구가 온이샘의 시야로 들어왔다.

입구 왼쪽에 얇은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긴 머리를 어깨 뒤로 말끔하게 묶은 차우미다.

새벽 3시, 모두가 잠든 시각은 아주 고요했다. 가로등이 고요하게 물들었고 하늘이 검게 물들었다. 고요한 숨결 속에서 모든 것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하얀 가방을 들고 있었다.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 추운지 팔을 문지르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그려졌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미소에, 가로등에 비친 그녀의 모습에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일희일비에, 그녀의 행동에 온이샘의 기분이 좌지우지되었다.

택시가 차우미의 앞에 멈춰 섰고 차우미가 시선을 택시로 옮겼다.

차 문이 열리자 온이샘이 내렸다.

차우미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선배."

온이샘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웃음을 부드럽게 지었다.

"춥지? 얼른 타."

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춥긴 했으나 참을만했다.

차우미가 차에 올라타자, 온이샘도 뒤따라 올랐다. 곧 택시가 다시 출발했다.

한편, 공항 게이트 오른쪽에 남자의 그림자가 비쳤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택시가 떠나자마자 남자는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택시 번호판 397이니까 따라붙어."

"예."

곧 검정 차 한 대가 택시의 뒤를 따라붙었다.

택시 안.

온이샘이 어디론가 전화 걸었다.

"유모, 집에 내가 뒀던 옷들 있지?"

"예, 있어요."

"외투 한 벌만 병원으로 갖다 줘. 저녁이라 그런지 춥네."

"네, 지금 갖다 드리겠습니다."

"수고해줘."

"아닙니다, 다른 건 필요하지 않으세요?"

온이샘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엄마한테 필요한 거 없는지 물어보고 같이 갖다 줘."

"네, 그럴게요."

"응."

통화가 끝났고 온이샘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고개를 숙여 강서흔과 문자 중이다.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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