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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도착했어?"

전화가 곧 연결되었고 강서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이샘은 한결 평온해진 강서흔의 목소리에 여가현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가현이 무사해?"

"응!"

"내가 누군데, 내 여자가 죽어가는 데, 내가 손놓고 있을 수 없잖아."

자랑스럽게 말하는 강서흔이다.

차우미가 여가현의 상태를 강서흔에게 알려준 것은, 강서흔에게 고백할 기회를 준 것과 다름없었다. 강서흔은 최선을 다해 여가현을 구할 것을 차우미는 알고 있었다.

"다행이네."

온이샘이 통화를 하며 택시에 올라탔다.

강서흔은 택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물었다.

"내가 보낸 문자 봤어?"

"봤어, 보자마자 전화했는데 꺼져 있더라고. 아직 비행기에 있나 봐."

"그럴 거야. 너보다 늦게 탄 거니까. 아마 3시쯤 도착할걸? 공항에서 차우미 기다릴 거야? 아니면 먼저 일 보러 갈 거야?"

강서흔은 온이샘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까먹지 않았다.

강서흔이 다시 물었다.

"무슨 일인데? 많이 급한 일이야?"

택시에 올라탄 온이샘이 택시 기사에게 말했다.

"영소병원으로 가주세요."

강서흔이 비명을 질렀다.

"야! 여가현도 영소병원이야!"

휴대폰을 들고 있던 온이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여가현이 영소병원이 있었다.

강서흔이 황급히 물었다.

"영소병원에 가는 거야?"

"응, 외할머니가 어젯밤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수술했거든. 그래서 지금 가는 중이야."

"와!"

"이런 우연이 다 있냐!"

"여가현은 지금 그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하고 있어. 어제 먹은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났다고 하더라.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큰 일 날 뻔 했어."

강서흔은 매우 흥분해서 여가현의 상황을 온이샘에게 알렸다.

게와 땅콩을 같이 먹었던 탓에 배탈이 났다.

그러나 두 사람이 공교롭게 같은 병원에 있을 줄 몰랐다.

"나... 나 먼저 할머니 뵈러 병원 갔다가 우미 데리러 다시 오려고."

온이샘의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렸다. 온이샘도 이런 우연이 있을 줄 몰랐다. 마치 온 세상이 그를 돕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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