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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1인분 두 그릇에 나눠서 담아주세요."

온이샘이 사장에게 말했다.

차우미가 고개를 돌려 온이샘을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두 사람이 하나를 나눠 먹으면 온이샘이 배불리 먹지 못할 수 있었다.

차우미가 입술을 살짝 움직였다.

"나 많이 못 먹어."

온이샘은 그녀의 말뜻을 알아 들었다.

"사장님 말씀대로 여기 먹을 것 많잖아. 나도 한 가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다른 것 못 먹잖아."

차우미는 사실 온이샘이 먹는 양이 적을까 봐 걱정했으나 온이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우리 나눠 먹자."

사장은 두 사람의 표정과 대화 분위기를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육전을 깔끔하게 자른 뒤 두 그릇에 나눠 담아 온이샘에게 건넸다.

"뜨거우니 남성분이 들어주세요."

"여성분은 손을 아껴야죠."

온이샘은 사장의 매우 깊은 눈빛을 알아차리고 미소 지었다.

"네."

그는 상자를 받아 들었다. 사장은 작은 꼬챙이를 꽂으며 차우미에게 말했다.

"여성분이 먼저 드세요. 뜨거운 걸 드셔야죠."

차우미는 사장의 말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차우미는 사장 옆의 중년 여인을 보았다. 중년 여인은 바삐 재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손발이 매우 재빠른 사람이었다.

중년 여성은 차우미와 온이샘을 바라보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저희 집 양반이 괜한 소리를 한 거니 신경 쓰지 말아요."

차우미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두 사람은 줄곧 밖에서 장사했는지, 기름 연기에 그을려져 있었고 얼굴에도 기름기가 가득했다. 피부도 거칠었다.

그러나 그들의 미소는 아무런 악의가 없었고 서로 소중하게 여겼다.

차우미는 두 사람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고 발걸음을 옮겼다.

행복은 돈에서 오는 게 아니다, 마음을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있다.

그녀는 노점상 부부의 얼굴에서 행복을 보았다.

비록 부자가 아니지만, 그들은 지금의 생활에 충분히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그녀가 동경하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같았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변화를 눈치채고 그녀를 보았다.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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