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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너무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면 좋지 않았다.

차우미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게다가 내일 할 일도 있었기에 더 돌아다닐 수 없었다.

호텔 앞에 택시가 멈춰 섰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온이샘이 입을 열었다.

"어제 너희 부모님 만나러 갔는데..."

온이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우미의 휴대폰이 울렸다.

온이샘이 하던 말을 멈추었다.

차우미는 온이샘의 말을 들으며 걷다가 휴대폰이 울리자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가방에서 꺼냈다.

회성에서 걸려온 전화다. 차우미가 잠시 고민하더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차우미 씨 휴대폰 맞나요?"

"네. 그런데 누구..."

"안녕하세요, 회양 강변 경찰서입니다. 오늘 폭행 사건으로 신고하셨잖아요."

차우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네, 조사하셨어요?"

온이샘은 말없이 그녀의 곁에 서서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온이샘의 시선이 차우미에게 꽂혔다.

그녀는 경찰서에 있을 때처럼 진지한 표정이었다. 웃음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온이샘은 단번에 누가 전화를 걸어왔는지 짐작했다.

"상대 측 변호사가 피해 보상금을 제시했습니다. 사과 대신 보상금을 내겠다는데, 시간 되실 때 경찰서로 와서 합의 보는 게 어떻습니까?"

"이 일은 두 분께서 직접 협상이든 합의를 보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경찰의 말에 차우미는 예상한 듯 물었다.

"내일 점심에 가도 될까요?"

"네."

"네, 그럼 내일 점심에 갈게요."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휴대폰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경찰서에서 연락 온 거야?"

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변호사가 와서 피해 보상금을 제시했다네. 사과는 안 하겠다고 한대, 그래서 내일 합의해야 할 것 같아."

온이샘이 미간을 찌푸렸다. 주혜민이 어떤 성격인지 단번에 파악되었다. 그때 주혜민의 오만한 태도가 그녀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돈을 주더라도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자기가 일부러 상해한 것을 잘못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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