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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나준우는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말할 수밖에 없었다.

"혜지를 끌어안자 내 품에 안겨 울더라. 날 때리면서 욕하더라. 양심 없다고... 나 그때 진짜 복잡했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혜지가 우니까 나도 괴로웠어, 그래서..."

나준우가 마지막 말을 삼켰다.

더는 말 할 수 없었다.

나준우는 결국 서혜지에게 키스했다.

아주 서투르게 첫 키스를 했다.

나준우도 자기가 그렇게 행동할 줄 몰랐다.

나상준도 그가 삼킨 말을 눈치챘다.

물 한 모금을 마신 나상준이 천천히 말했다.

"두 사람 지금 보기 좋아."

나준우가 한숨을 돌렸다.

그는 나상준이 계속해서 뒷이야기를 물을까 봐 걱정했다.

끝까지 물으면 나준우는 어쩔 수 없이 말해야 했다.

"그냥 서로 운명이었던 거지, 자연스럽게 만나는..."

"나도 일부러 뭘 하려고 애쓰지 않았거든. 어쩌다 보니 지금 이렇게 부부가 된 거야."

나상준은 몸을 돌려 물잔을 돌려놓고 말했다.

"제수씨가 고생이 많네."

"아..."

나준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일부러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서혜지는 그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줬다. 사소하고 작은, 보잘것없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다.

서혜지는 확실히 나준우보다 많은 사랑을 줬다.

나준우가 순간 물었다.

"지혜가 고생이 많았지. 난... 아니지."

"너도 좋은 사람이야. 이렇게 앞으로 쭉 행복하게 살아."

나준우는 마음속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상준이 뭔지 모르게 자기를 부러워하는 기분이 들었다.

부러워하는 건가?

나준우는 놀랐다.

나상준은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못하는 게 없었고 어떤 일이든 잘해낸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나상준은 훌륭하게 해결한다.

그런 사람이 자기를 부러워한다는 게 살짝 의아했다.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나준우가 정신을 차렸다.

"알겠어."

"형도... 내가 도움될지 모르겠지만 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응, 그럴게."

'흠...'

나준우는 살짝 난처했다.

남녀 사이의 감정에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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