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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하지만 난 상준 씨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그쪽이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난 진심이에요."

말을 마친 차우미가 시선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주혜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주혜민에게 무례한 말 그만하라고 요구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보는 시선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주혜민과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차우미는 자신의 이런 태도가 주혜민에게 도발로 다가왔다는 것을 몰랐다. 마치 그녀를 무시하고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주혜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선심 써서 경고했더니 그걸 모르네요. 이젠 내가 어떻게 행동해도 원망하지 마요."

주혜민은 차우미가 자기 주제를 아는 사람이라 여겼다. 그러나 직접 대면한 차우미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차우미에게 더는 예의를 차리고 싶지 않았다.

주혜민은 바로 팔을 들어 차우미의 앞을 막았다.

차우미는 걸음을 멈추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주혜민 씨."

차우미의 입이 열리자마자 주혜민은 순식간에 그녀를 밀쳤다.

그러나 주혜민의 힘이 강했던 탓에 차우미는 떠밀려 비틀거렸다.

그리고 주혜민이 손찌검을 쓸 줄 몰랐던 차우미는 아무런 방비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공격을 받았고 그래서 무게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던 것이다.

결국 차우미가 균형을 잃고 순식간에 뒤로 휘청댔다.

그러나 넘어지는 순간 차우미의 뇌리로 다쳤던 발이 스쳐 지났고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래서 넘어지는 와중에 다쳤던 발부터 보호했다.

그러나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한 통증이 전해왔다.

차우미가 바닥에 넘어지는 것을 본 주혜민은 그제야 만족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혜민은 그녀의 앞에 다가와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를 내려다보며 턱을 약간 치켜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임자 있는 약혼남을 감히 건드리고 뭐가 이렇게 당당해!"

주혜민은 마치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주혜민의 발언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주혜민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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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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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주혜민..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 속이 다 시원할까? 나상준이 출장 다녀오면.. 차우미 일을 알게 될텐데 주혜민.. 뒷감당이나 할 수 있을까? 차우미는 이 일로.. 나상준 쳐다보지도 않겠다 ㅜㅜ 제발.. 나상준이 주혜민과 아무사이 아니라고 차우미한테 말이라도 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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