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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차우미가 물었다. "예은이 넘어졌다고 하던데, 심각해요?"

"아니에요. 뛰다가 카펫에 넘어져서 무릎만 조금 붉어졌어요."

"다행히 피부는 까지지 않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송 할머니가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고 차우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씨 가문은 아이를 가르치는 데 있어 까다롭지 않았다. 아이는 다치면서 크는 거라고 여겼고 큰일이 아닌 이상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

나준우와 서혜지도 이 일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큰 문제가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송 할머니는 50세가 넘었고 경험도 많았다. 게다가 나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일한 고용인 중 한 명으로 그녀가 심각하지 않다고 말한 거로 보아, 정말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럼 저도 안심할게요."

"예은이한테 전화 바꿔주세요."

"네."

예은이가 전화를 건네받았다. "큰엄마, 언제 예은이 만나러 와요?"

스피커폰으로 한 탓에 송 할머니도 그녀의 말을 듣고 있다. 예은이는 차우미가 자기를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껏 심하게 울지 않은 것이다.

차우미는 예은이의 목소리로 보아 아이가 진정을 되찾은 것을 알아차렸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안돼, 며칠 뒤에 갈게."

"왜요?"

"에은이가 큰엄마를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큰엄마가 만들어 주신 과자 먹고 싶어요. 꿈도 꾸고 있어요."

"큰엄마, 예은이 보러 오면 안 돼요?"

"예은이 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예은은 활발했고 잘 웃고 귀엽게 행동했다. 머리도 총명해 표현을 유난히 잘했고 예쁨 받을 줄 알았다.

울지도 않고 순진무구한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차우미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와 나상준이 이혼한 뒤로 그녀는 자연스레 나씨 가문과도 거리를 뒀다. 자연스레 예은과 만나지 않았다.

이혼한 이상 가족끼리 만나지 않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예은이와 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죄책감이 그녀를 괴롭혔다.

차우미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큰엄마 요즘은 바빠서 안 돼. 바쁜 거 지나가면 예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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