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8화

온이샘은 그녀가 먹은 뒤 먹을 생각이다.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던 마음이 유난히 컸던 온이샘은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진심으로 믿었다.

그래서 그녀가 꽃잎을 집어 먹는 순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바짝 긴장한 채로.

그녀가 꽃잎을 입가에 가져가려던 순간, 갑자기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순간 온이샘은 머리가 하얗게 질렸다.

왜 하필 지금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는지 알 수 없었다. 바짝 긴장했던 온이샘의 가슴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차우미는 휴대폰 진동음에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꽃잎이 다시 그릇에 올려졌다. 차우미가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발신자는 예은이다.

갑자기 전화를 걸어온 예은 때문에 차우미도 당황했다.

안평시에서 예은과 통화한 이후로 그녀와 더는 연락하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 그녀에게 간식을 전해주러 가려 했지만, 연속으로 스케줄이 생기는 바람에 갈 수 없게 되었다.

차우미의 눈에 죄책감이 감돌았다.

"선배, 먼저 먹어. 나 잠깐 통화 좀 하고 올게."

온이샘 앞에서 다른 사람과 통화하는 게 꺼려졌던 차우미가 전화를 받기 위해 일어섰다. 그리고 굳이 온이샘에게 전에 나상준과 이걸 먹었다고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사사건건 전부 말할 필요는 없었다.

특히 주혜민이 듣고 있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말조심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차우미는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온이샘은 자리에 앉아 그녀의 앞 접시에 올려진 꽃잎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이 싸늘하게 식었다.

지금 상황이 마치 둘은 이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예언하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전화를 받기 위해 휴게실 쪽으로 향했다.

곧장 앞으로 나가 모퉁이를 돌자 작은 울타리가 보였다. 안에는 가지런히 놓인 티 테이블과 소파가 있었다.

차우미가 전화를 받으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으앙!"

예은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차우미가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다.

눈살을 찌푸린 차우미가 휴대폰을 꼭 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은아, 무슨 일이야?"

"예은이 큰엄마 보고 싶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온이샘.. 어째 ㅜㅜ 나상준이.. 차우미.. 잡아먹을듯.. 호시탐탐 노리고 든든한 지원군.. 하성우와 양훈도 있고 온이샘과 잘 되게.. 가만 있지도 않을텐데 ㅎㅎㅎ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