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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차우미의 안색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괴로운 모습도 없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온이샘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주혜민과 차우미가 너무 가까이 앉은 탓에 차우미는 그녀가 한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차우미가 태연하게 행동하자 온이샘이 되려 당황했다.

'신경 쓰지 않는 건가?'

차분하게 앉아 자기를 평온하게 바라보는 차우미 때문에 온이샘이 바짝 긴장했다.

그는 차우미가 주혜민이 한 말을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랐다. 이미 끝난 결혼이고, 지나간 일로 상처를 입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바람일 뿐, 요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차우미의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이럴 수 없었다.

온이샘은 차우미와 잘 되고 싶었다. 만약 그녀가 자기 마음을 받아준다면 꿈처럼 느껴져 기쁨을 제대로 누릴 수 못할 수도 있었다.

차우미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온이샘의 시선을 느꼈다. 온이샘이 그녀를 걱정하며 불안해하고 초조해 한다. 온이샘의 감정이 전부 느껴졌다.

자기 일 마냥 복잡해 보였다.

온이샘의 이런 모습에 차우미가 되려 당황했다.

그녀는 처음으로 온이샘에게 이렇게 많은 감정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봤다. 그래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두 사람이 조용해지자 주혜민이 계속해서 말했다.

심지어 잘 들으라는 듯 높게 말했다. "이건 주문하지 않을게요. 다른 거 주문하자."

"이건 다음에 약혼자랑 와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주혜민이 진현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주문해."

"먹고 싶은 거 얼마든지 주문해. 내가 살게."

진현은 승리에 만취한 것 같은 주혜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고고한 그녀의 자태는 마치 차우미를 바닥에 짓밟아 쾌감을 느끼는 사람 같았다.

주혜민은 자신감이 넘쳤고 우월해 보였다.

진현의 얼굴에 미소가 옅어졌다. 그는 메뉴판을 들고 주문했다.

3가지 음식을 주문한 뒤 메뉴판을 덮은 진현이 직원을 바라보았다. "집자도 주세요."

살짝 당황한 직원이 진현을 쳐다보더니 살짝 웃으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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