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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아니, 어떻게 알고 있어? 그걸 알고도 아무렇지 않다고?'

"상준이가 뭐라고 했는데? 나한테 자세하게 설명해봐!"

하성우는 반응이 빠른 사람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양훈의 말에 머리가 굳어 돌아가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아예 예상도 못 했다. 너무 충격적이다.

양훈이 바둑판을 바라보더니 백돌을 놓았다.

"네가 물어봐."

양훈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다. 하성우처럼 다른 사람 일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아니다.

특히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하성우와 성격이 정확히 달랐다.

하성우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양훈이 어떤 사람인지 자기도 잘 알고 있었기에 애써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자료나 보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물어볼 거야. 넌 신경 안 쓰겠지만, 난 다르다고. 상준이가 자기 라이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확인할 거야..."

순간 전화가 뚝하고 끊겨버렸다. 하성우의 말이 끊겨버렸다.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의 전화가 귀찮다는 듯 끊는 사람이 하나 둘 많아지는 것 같았다.

하성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바로 그때 문자 한통이 왔다.

온이샘에 관한 자료다.

양훈이 곧이어 문자 하나를 보냈다.

[괜찮은 사람이야.]

하성우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양훈의 입에서 이런 칭찬이 나오는 건, 그가 정말로 그런 사람이란 뜻이다.

양훈은 눈이 높고 까다로워 웬만한 사람은 성에 차지 않아 했다. 나상준과 비슷했다.

하성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온이샘에 관한 관심이 더욱 생겼다.

차우미와 온이샘이 함께 걸음을 옮겼다. 온이샘이 먼저 입을 열었다. "택시 타고 올 줄 알았어."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는 다른 뜻 없이 한 말이다.

"그 차 주최 측에서 보내준 거야. 일이랑 호텔, 평소에 먹는 거 전부 주최 측에서 제공해주거든."

"택시 타고 오려 했는데, 택시 잡기가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담당 기사님한테 부탁해서 왔어."

차우미는 온이샘에게 이번 주최 측에 나상준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업무상의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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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양훈과 나상준.. 결이 비슷한 사람인 거 같네 차분하고 조용하고 신중하고 진중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네 온이샘이 차우미 보러.. 회성까지 온 거 알았고 출장 갔다와서.. 차우미한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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