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7화

[안 바빠?]

이런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여가현 뿐이다.

차우미가 미소 지었다.

여가현이 워낙 바빴던 탓에 영통이나 전화를 하기 어려웠다.

차우미는 그녀가 바쁘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갑자기 그녀에게 이렇게 문자를 보내기 어려운 사람이기에.

차우미가 그녀에게 답장했다.

차우미는 온이샘이 온 소식을 알렸다.

다섯 시가 되자 온이샘이 그녀에게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나 도착했으니까 천천히 와. 안 급해.]

차우미가 답장을 하던 찰나 여가현이 전화를 걸었다.

스크린에 찍힌 여가현의 이름에 차우미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요즘 너무 바빴지?"

여가현이 서류 넘기는 소리가 휴대폰으로 들려왔다.

차우미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아무리 바빠 봤자 너보다 바쁠까."

"그건 그래."

"넌 나랑 차원이 다르게 바쁘잖아. 네 능력은 우리보다 훨씬 대단한걸."

"지금 와서 하는 말인데, 난 애초에 길을 잘못 들어섰어. 이럴 줄 알았으면 너희 아버지한테 목각 디자인을 배웠어야 했어. 이렇게 죽을 고생 할 줄 몰랐다니까."

여가현이 하소연하듯 말했다.

차우미도 여가현이 장난으로 꺼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가현은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목각을 할 수 있는 인내심이 부족했다.

감상하는 거면 몰라도 직접 만들라고 하면 못한다.

차우미가 바깥을 바라보며 웃었다. "저녁 먹고 일해."

"먹으면서 일해도 되고."

차우미는 여가현이 끼니도 거르고 일을 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응, 이것만 끝내고 먹을거야."

"참, 넌 어때? 선배 도착했어?"

차우미가 살짝 놀랐다. "선배 회성 온 거 너도 알고 있었어?"

"당연하지!"

"며칠 전에 선배랑 통화했거든. 선배가 너보러 회성간다고 하더라. 마침 네 생각이 나서 이렇게 전화했어. 선배 회성 갔지?"

여가현은 항상 차우미를 자기보다 더 관심했다.

"응, 왔어. 오늘 점심에."

전화 너머로 여가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럴 줄 알았다니까. 둘이 같이 있어?"

창밖의 건축물을 볼 때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