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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차우미는 잠시 당황했다.

미처 온이샘이 오늘 밤에 가자고 할 줄 몰랐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얼굴이 살짝 굳자, 긴장한 체로 얼른 말했다. "오후에 거기 간다며? 나도 가면 네가 갔다 왔다 반복할 필요 없잖아."

차우미의 눈매가 부드럽게 변했다. "그래."

온이샘이 그녀를 번거롭게 하지 않기 위해 이런다는 것을 차우미도 잘 알고 있다.

"선배, 난 옛 성벽 맞은편에서 일해. 5시쯤에 출발하면 일 끝나자마자 내가 옛 성벽 쪽으로 넘어갈게. 거기서 보자."

온이샘이 말했던 풍경이 좋다던 곳은 행사장의 맞은편이다.

그녀가 오후에 둘러볼 곳은 아직 공터나 다름없었다.

온이샘이 미소 지었다. "그래."

식사를 마친 그들은 레스토랑을 나서기로 했다.

온이샘은 지나가던 택시를 세운 뒤 차우미에게 차 문을 열어줬다.

"오후에 아무 일도 없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문자해, 전화해도 되고." 차 문이 닫기 전 온이샘이 허리를 굽혔다.

온화한 눈빛으로 차우미에게 말했다.

차우미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마음을 알고 있다.

"응, 선배도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

차우미기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온이샘이 눈가에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준 뒤, 차 문을 닫았다.

곧 차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온이샘은 자리에 서서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눈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녀는 온이샘에게 회성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인지, 대략 언제 돌아갈 것인지 묻지 않았고, 그는 또한 말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기에 더 좋았다.

온이샘은 그녀 때문에 여기에 왔다. 하지만 그가 미리 차우미에게 알렸다면 그녀는 분명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다.

한편, 레스토랑 맞은편 주차장에 벤츠 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차 안에는 운전기사가 있었다. 그는 차우미가 택시를 타고 떠난 뒤, 온이샘 혼자 서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운전기사가 하성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우미를 따라가야 하는지, 온이샘을 따라가야 하는지 물어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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