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736 챕터

제141화

그러나 이런 사람은 매우 책임감 있고 약속을 중시한다.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진정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는 차우미에 관해 아주 많이 알게 되었다.그가 말했듯이 그는 여자에게 능숙했다.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누군가 곧 마중을 나왔다. 중년 여성이다.중년 여성은 차우미를 훑어보더니 친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아름다운 아가씨?"하성우가 대답했다. "예."중년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차우미에게 말했다. "아가씨, 절 따라오시지요."차우미는 그녀처럼 인상이 좋은 사람에게 적대감이 없었다. 낯선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다. 여자의 미소가 자애롭긴 했지만, 차우미는 경계심을 완전히 놓지 못했다.그녀가 하성우를 바라보았다. "우리 여기 왜 왔어?"그녀가 줄곧 묻지 않았던 이유는 하성우가 먼저 알려주길 기다렸던 것이다. 하지만 하성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하성우는 갑자기 차우미를 바라보며 유쾌하게 웃었다. "형수님, 무슨 걱정하는 거예요? 형수님 팔아버리는 것도 아닌데요. 형수님이 우리 상준이한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데, 형수님 다치게 했다간 내가 갈기갈기 찢겨 죽을 걸요? 아무 걱정하지 말고 혜진 누님 따라가세요."차우미는 하성우에게 더는 캐묻지 못했다.차우미는 혜진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인테리어가 아주 럭셔리했다, 경치를 중요시한 배치가 돋보였다. 특히 클래식한 음악이 유유자적하게 흘러나오면서 호수에 흰 안개가 떠다니고 있었다. 더벨 스파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혜진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차우미를 데리고 꼬불꼬불한 복도를 지나 향기가 나는 다실에 들어갔다. 다실 안에는 피부관리용 침대가 있었다.그제야 차우미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다.이곳은 스파샵이다.정확히는 럭셔리 스파샵이다.이렇게 꾸며진 내부를 평범한 스파샵과 비교할 수 없었다.차우미는 이곳에 나쁘지 않은 정감이 들었다.'성우 씨가 날 왜 여기로 데려온 거지?'갑자기 차우미의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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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안주의 회의실.해가 지기 시작하고, 밝은 하늘빛이 점점 막을 올리고, 곧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안주는 회성과 잇닿아 있는 연해 도시였다. 내륙 도시보다 일찍 밤이 찾아오고, 내륙보다 일찍 해가 떴다.6시가 갓 넘은 시간이었으나 창밖의 하늘은 어느새 모래 빛으로 뒤덮였다. 아까보다 확실히 어두워졌다.회의가 끝나자마자, 나상준은 회의실에서 나왔다. 허 비서가 그의 뒤를 따르며 다음 스케줄에 대해 얘기했다.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렸고 허영우는 하던 말을 멈추었다.나상준이 휴대폰을 들었다.발신자는 하성우다.스크린에 찍힌 하성우의 이름을 잠시 바라보던 나상준은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하성우가 몸을 비스듬히 소파에 기댄 채 한 손은 휴대폰에, 다른 한 손은 소파에 아무렇게나 걸치고 다리를 꼬았다. 휴대폰에서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언제 올 거야?"어제 분노에 찼던 사람 같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따가 형수님이랑 같이 로앤에 갈려고 하는데, 지금 돌아오면..."하성우는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더니 눈웃음을 간드러지게 지으며 말했다. "늦지 않을 거야.""안 올 거면 그만 두고, 어차피 형수님은 너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할 일 해, 내가 괜히 바쁜 사람 붙잡았네, 끊을게~"자기 할 말만 하고 하성우는 전화를 끊었다.나상준은 끊긴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어두워진 스크린은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았다.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 나상준이 물었다. "우리 몇 시 티켓이야?"허영우가 바로 대답했다. "오늘 저녁 9시 5분입니다."나상준이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앞당겨."하성우는 어두워진 휴대폰을 바라보며 실눈을 뜨고 웃었다. 그리고 다시 차 한 모금을 마셨다.차를 마시는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오늘 밤 벌어질 일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차우미는 전에 피부관리를 받은 적 있었다. 나상준과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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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하늘도 점차 어둠이 찾아왔다.8시가 거의 되도록 차우미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차우미는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다.하지만 전신 관리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했다.차우미는 바깥 하늘을 바라보았다. 등불이 반짝반짝 빛났고 어둠이 소리 없이 찾아와 회성을 뒤덮었다.휴대폰을 가방에 넣은 차우미는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다시 호텔로 돌아가 업무 좀 하다가 쉬면 될 것 같았다.차우미는 파우더룸으로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그러나 때마침 혜진이 무언가를 들고 왔다. "아가씨께서 입을 옷이에요."차우미는 담시 당황하더니 그녀가 들고 온 연그린 드레스를 바라보았다.가지런하게 포개진 옷은 버클이 있었고 옷깃에는 자수가 놓여 있었다. 눈살을 살짝 찌푸린 그녀는 의아한 눈으로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제가 입을 거라고요?""네."차우미가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자, 혜진이 또다시 말했다. "도련님께서 분부한 겁니다."다만 그녀가 왜 이 드레스를 입어야 할지 몰랐다.차우미는 드레스를 좋아했다, 하지만 자주 입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이유도 있었고, 드레스는 특정 장소에서만 입을 수 있는 특별한 옷이다.나상준과 결혼 한 3년 동안 그녀는 한 번도 드레스를 입은 적 없었다.차우미는 하성우가 무슨 생각으로 이 옷을 입어라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워낙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자수가 너무 단아했던 탓에 데일리룩은 아니어도, 격식이 필요한 장소에는 나쁘지 않은 옷이다.순간, 나상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기의 친구를 만나자고 했었다. 이틀 간, 하성우는 줄곧 그녀를 데리고 박물관에 가서 대신 해설관을 해줬다. 나상준은 너무 바쁜 일정 탓에 회성에 없었다. 그래서 하성우가 대신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오늘 밤 어떤 행사에 참가하는 눈치다. 이 행사가 그녀의 목각 행사와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차우미는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고서야, 하성우가 그녀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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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하성우의 곁에 어떤 여자가 달라붙어 있었다, 하성우는 난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우리 아가, 밤도 점점 어두워지는데, 여자가 혼자 밤에 돌아다니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오빠가 사람 불러서 너 집까지 데려가라고 했으니까 얼른 타고 가. 가자마자 씻고 자, 밤새지도 말고, 휴대폰도 놀지 말고, 피부 안 좋아져. 말 들어, 알겠지?"하성우는 자기 팔에 붙어 있는 여자를 거칠게 밀어내며 말했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는 얼른 자기 몸에서 떠낸 여자를 거칠게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차 문을 걸치게 닫은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차 안에 불쑥 튀어나온 여자가 하성우를 끌어안고 놓아주질 않았다. 게다가 두 다리로 거의 꼬아 안고, 두 팔로 그의 목에 둘렀다.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모든 것을 해탈한 것 같았다.멍하게 서서 두 손을 힘없이 늘어뜨린 하성우는 옆에서 꼼짝하지 않고 이 상황을 지켜보는 운전기사를 어두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왜 자기를 돕지 않는지, 왜 멍하니 서 있는지 눈치를 주는 것 같았다.운전기사는 그의 시선을 받고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운전기사는 돕지 않는 게 아니라, 도울 수 없다.하성우의 몸에 달라붙은 여자는 아무나 만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운전기사가 쭈뼛대 이자, 하성우는 분노가 차올랐다. 그는 애써 화를 억누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려 인내심 있게 타일렀다. "나연아, 너 여기서 자꾸 오빠 조르면 보기 안 좋아. 그리고 오빠는 진짜 할 일이 있어, 아주 많아. 네가 이러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일 보러 가니?""너 말 잘 듣잖아, 얼른 오빠 말 들어. 얼른 내려놓고 집에 가자...""싫어!""안 갈래!"그의 몸에 붙어서 여자는 소리쳤고, 하성우의 얼굴로 여자의 침이 마구 튀었다. 하성우는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하성우의 몸에 매달린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세등등해서 말했다. "할 일이 뭔데? 여자들이랑 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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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차우미가 멍해졌다.하성우는 키가 크고 평소에 운동해 몸이 다부졌다. 게다가 그가 가진 독특한 분위기는 뒷모습만 봐도 누군지 알아볼 정도였다. 차우미도 하성우를 단박에 알아봤다.하지만...하성우의 몸에 매달려 있는 사람은 긴 머리의 여자였다. 하성우을 꼭 끌어안은 여자는 하성우의 품을 더욱 파고들었다.하성우는 여자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뒤틀었지만 그럴수록 심나연은 더욱 하성우에게 달라붙었다.두 사람은 지구력 테스트라고 하는 중인지 누구 하나 질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차우미는 하성우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몸짓으로 그가 골치 아파하는 모양새를 눈치챘다.차우미가 고민하다가 말했다. "성우 씨."스파샵은 도시 외곽에 있었고 게다가 근처에 아무도 없어 매우 조용했다.차우미의 평온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고 껌처럼 달라붙었던 두 사람은 순간 굳었다.하성우는 눈을 번쩍 뜨고 자기를 구원하러 온 구원자를 바라보는 것처럼 바로 몸을 돌렸다. "형수님!"한껏 격앙한 그는 손을 잡아당기는 심나연을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차우미에게 뻗었다.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드디어 누군가 그를 구하러 왔다!조금만 더 늦으면 정말 죽을지도 몰랐다.차우미는 하성우의 감동을 눈치채고 그의 앞에 멈춰 섰다.바로 이때, 하성우의 몸에 매달려 있던 심나연도 스르르 내려왔다.하지만 하성우가 도망칠 게 걱정되었던 심나연은 두 손으로 하성우의 팔을 품에 꼭 껴안았다. 하성우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눈썹을 찡그리며 차우미를 바라보았다.다만 미간이 더욱 찌푸려지고 얼굴이 보기 흉하게 변했다."형수?""오빠 나한테 거짓말한 것 없어?"심나연은 말을 하면서 하성우를 바라보았다. 예쁘고 날렵한 두 눈망울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하성우는 심나연의 손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힘껏 뿌리치려 했다.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는 거야?""상준 오빠도 알고 있는 거야?""이 분이 상준이 아내야!""얼른 형수님한테 인사드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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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차우미는 하성우를 도우려다가 되려 곤경에 처했다.활발하고 명랑한 여자를 바라보며 차우미가 말했다. "바빠서요.""그렇군요, 상준 오빠가 바쁘긴 하죠. 남자들은 죄다 사업이...'' 심나연은 하성우를 째려보더니 매우 사납게 말했다. "성우 오빠는 제외하고요!""성우 오빠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몹시 나쁜 놈이에요!"한숨을 돌린 하성우는 심나연이 차우미에게 매달리는 것을 보자 머리가 아팠다.차우미에게 매달리는 건, 그에게 매달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있으면 그가 오늘 밤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심나연의 말을 들은 하성우는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차우미는 심나연을 바라보았다. 화가 났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심나연의 모습과,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하성우을 번갈아 보며 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었다.차우미는 하성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갈까?"차우미의 말에 하성우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구원자가 틀림없었다.심나연은 차우미의 말을 듣고 의아한 듯 물었다. "간다고요? 어디를 가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를 간다는 거예요?"다른 여자였으면 심나연도 의심했을 테지만, 차우미는 나상준은 꼬리가 붙는 사이고 그래서 차우미와 하성우 관계를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궁금했을 뿐이다.하성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일 있어, 그게 아니었으면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기서 뭐 하겠어?"진지한 그의 얼굴은 드디어 억울한 누명을 벗은 표정 같았다.심나연은 순간 기가 죽어 고개를 숙이더니 하성우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녀는 차우미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진짜 다른 일이 있는 거예요?"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그녀는 하성우를 도우려고 한 말이 아니다.하성우와 정말로 할 일이 있었다.심나연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진짜 일이 있었구나...""내가 오빠를 오해했구나..." "아..."자책하는 듯 축 늘어진 머리와 붉어진 눈시울은 보는 사람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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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심나연은 자신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완전히 잊은 것 같았다.하성우는 오른쪽 관자놀이를 만지며 심나연을 차 안으로 밀어 넣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도착해서 연락해."운전기사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예."차가 출발하려 하자, 심나연은 창을 내리고 차우미를 향해 말했다. "언니, 연락처 알려주세요!"하지만 그녀가 말을 함과 동시에 차가 출발했다.차우미는 멍하니 서서 시야에서 사라진 차를 바라보며 고개를 돌려 하성우를 바라보았다.하성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드디어 저 귀신 같은 애를 보냈네요."지옥을 탈출한 듯한 그의 모습에 차우미는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9시인데, 지금 출발할까?"하성우가 말했다. "지금 가요!"하성우는 새 생명을 얻은 것처럼 활기차졌다.차우미가 차에 올라탔고, 곧 차가 출발했다. 그는 나상준에게 전화해 로엔으로 간다는 말을 남겼다.하성우는 단지 그녀에게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했고, 그녀는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하성우는 방금 그녀가 본 일을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나연이가 너무 달라붙어요, 나쁜 의도는 아닌데 애가 워낙 단순해서 사람한테 너무 달라붙어요.""다 큰 남자가 매일 저런 꼬맹이를 뒤에 달고 다니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그래서 며칠간 그녀를 피해 다녔는데, 마침 형수님이 나타난 바람에 떼어놓을 수 있게 됐어요. 안 그랬으면 지금까지 잡혀 있었을 거예요.""근데, 분명 학교 행사 있다고 나간다고 했는데, 왜 돌아온 거지? 참 이상해요."하성우는 말을 하다가 화제를 빗나갔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한편, 차우미는 하성우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었다.매우 평범하면서도 구구절절 사랑인 듯 방임인듯한 말을 듣던 중, 그녀는 고개를 돌려 하성우를 바라보았다.하성우는 한 손은 운전대에 한 손은 눈썹을 긁적이며 난감해 했다.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던 차우미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어떤 일은 자신은 모르나 옆 사람은 알아차릴 수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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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그의 목소리가 워낙 빨랐던 탓에 차우미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왜?"하성우는 차우미를 훑어보았다, 마치 전시물을 보는 것 같았다.차우미는 그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시선을 따라, 자기의 몸을 훑어보았다.드레스는 완벽했다. 치수가 그녀의 몸에 꼭 맞았다.차우미는 드레스 사이즈가 안 맞을까 봐 걱정이었으나, 찰떡같이 어울려서 오히려 놀랐다. 아무도 그녀의 사이즈를 몰랐기에.하지만 여자를 여러번 만나본 하성우에게 여자 사이즈를 알아내는 것은 큰일이 아니다.그녀의 목에는 둥근 진주 목걸이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는 같은 진주 귀걸이가 있었다. 심플하지만 단아했다.평소 머리를 뒤로 가볍게 묶었던 그녀는, 오늘 머리를 걷어 올렸고, 흰 옥비녀로 고정했다. 하이힐까지 신은 그녀는 흰 진주가 박힌 작은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신발도 깨끗했고 드레스도 매끄러웠다. 구김 하나 없었다. 어디에도 문제가 없었다.차우미가 물었다. "어디 잘못됐어?"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 앞에 있는 고전적이면서 단아한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곳 같은 여자가 너무 아름다워 현실감이 없었다.조금의 과장도 없었다.그는 차우미에게 자기가 여자를 잘 다룬다고 얘기했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는 각양각색의 여자와 만났고,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를 만나봤었다.더는 외적인 것에 끌리는 나이가 아니었다, 이제는 내적인 것을 볼 때다.특히 여자는 몸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중요했다.그러나 차우미는 여자 대부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아우라가 있었다. 편안하면서도 클래식한, 그러면서도 맑고 청아한 분위기가 풍겨 나왔다, 누가봐도 좋은 여자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매우 희귀했다.그녀는 아름다웠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다.아까는 하성우가 심나연에게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던 탓에 차우미에게 신경을 못 썼던 탓도 있었다. 지금에야 차우미를 마주한 그는 차우미의 진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었다.감탄이 절로 나왔다,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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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하성우는 차우미에게 앞에서 걷게 했고, 그는 뒤에서 차우미의 모습을 사진 찍었다.하성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찍은 사진을 누군가에게 전송했다.하성우는 매우 만족스러운 듯 휴대폰을 주머니 넣고 빠르게 차우미를 따라갔다."형수님, 가요. 제가 안내할게요."차우미는 하성우의 행동을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녀는 매우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멍해졌다.그녀는 이곳에서 파티나 행사를 하는 줄 알았다. 호텔 라운지 바 같은 곳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가 들어선 곳에는 투명한 유리창이 있었다.유리를 통해 안에 풍경이 선명하게 들어왔다.정원에는 화초가 심어져 있었고 안에는 산, 개울, 흐르는 물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듯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매우 조화롭고 고상했다.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들과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자들이 안에 있었다.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술을 마셨다.다만 이 연회는 기존의 파티가 느낌이 달랐다.차우미는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손의 술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그러나 그녀는 한 번도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행사에 관해 아는 바가 없었다.하성우는 차우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형수님, 저기로 가요."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유리는 부채형이지만,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유리로 이어진 긴 복도 같았다. 이 복도를 걸으면 바깥의 경치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차우미는 조용히 걸으며 소리 없이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하성우에게 왜 이곳에 오는지 묻지 않았다.하성우에게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위층으로 향했다.한편, 공항.VIP 통로로 나상준이 안에서 걸어나왔다. 허 비서는 그의 뒤에서 캐리어를 끌고 따라왔다.갑자기 휴대폰이 울렸고 메시지가 도착했다.나상준은 바로 휴대폰을 확인했다.그가 걸음을 멈추었다.뒤를 따르던 허영우는 나상준과 거리를 두고 걸었으나, 나상준이 돌연 걸음을 멈추는 바람에 덩달아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허영우는 발걸음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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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로엔.눈부시게 빛나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은 행사가 막 시작된 것 같았다.차우미는 하성우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 회전식 계단으로 올라가 맨 위층인 루프탑까지 올라갔다.루프탑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투명한 온실 구조였고, 회성 전체를 볼 수 있는 모든 각도, 막힘없이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들면 바로 볼 수 있었다.매우 아름답고 고상하고 화려했다. 차우미는 유리 밖으로 불빛이 찬란한 도시를 바라보았다. 다시 독립된 투명한 룸을 바라보았다. 룸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 앞에는 전문 바텐더가 그들에게 술을 따랐다. 직원들은 각종 술, 간식, 음식을 들고 서빙하고 있었다.차우미는 룸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술잔을 들고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미소를 띠고 유혹적인 분위기다. 순간, 차우미는 이곳은 행사장이 아니라 술집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순간 차우미가 걸음을 멈추었다.그녀는 시선을 돌려 앞서 가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하성우는 그녀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는 매우 즐거운 것 같았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하성우는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그는 그제야 차우미가 움직이지 않고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성우가 어리둥절해서 다가왔다. "형수님, 왜요?"차우미는 하성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우리 여기 왜 온 거야?"그녀는 참았던 질문을 내뱉었다.하성우는 눈을 번쩍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눈빛을 한 차우미를 바라보며 하성우는 그녀가 이곳에 공적인 일을 하기 왔다고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게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그녀다.그래서 차우미가 협조하지 않는 것이다.하성우는 차우미의 변화에 눈을 깜빡이더니 실눈으로 웃었다. "술 마시러 왔어요."하성우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차우미는 하성우의 솔직함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일하러 온 거 아닌가?"하성우가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가 술은 못 마신다며 당장 돌아가겠다고 할 줄 알았다. 그녀의 질문에 되려 당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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