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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차우미는 하성우를 도우려다가 되려 곤경에 처했다.

활발하고 명랑한 여자를 바라보며 차우미가 말했다.

"바빠서요."

"그렇군요, 상준 오빠가 바쁘긴 하죠. 남자들은 죄다 사업이...''

심나연은 하성우를 째려보더니 매우 사납게 말했다.

"성우 오빠는 제외하고요!"

"성우 오빠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몹시 나쁜 놈이에요!"

한숨을 돌린 하성우는 심나연이 차우미에게 매달리는 것을 보자 머리가 아팠다.

차우미에게 매달리는 건, 그에게 매달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있으면 그가 오늘 밤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심나연의 말을 들은 하성우는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차우미는 심나연을 바라보았다. 화가 났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심나연의 모습과,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하성우을 번갈아 보며 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차우미는 하성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갈까?"

차우미의 말에 하성우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구원자가 틀림없었다.

심나연은 차우미의 말을 듣고 의아한 듯 물었다.

"간다고요? 어디를 가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를 간다는 거예요?"

다른 여자였으면 심나연도 의심했을 테지만, 차우미는 나상준은 꼬리가 붙는 사이고 그래서 차우미와 하성우 관계를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궁금했을 뿐이다.

하성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일 있어, 그게 아니었으면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기서 뭐 하겠어?"

진지한 그의 얼굴은 드디어 억울한 누명을 벗은 표정 같았다.

심나연은 순간 기가 죽어 고개를 숙이더니 하성우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녀는 차우미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진짜 다른 일이 있는 거예요?"

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는 하성우를 도우려고 한 말이 아니다.

하성우와 정말로 할 일이 있었다.

심나연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진짜 일이 있었구나..."

"내가 오빠를 오해했구나..."

"아..."

자책하는 듯 축 늘어진 머리와 붉어진 눈시울은 보는 사람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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