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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순간 발걸음을 멈춘 차우미는 자기를 뒤따라 안으로 들어온 남자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용기가 가상했다.

"연상연하 커플이 유행이잖아요. 연하 좋아하지 않아요? 난 어리고 잘생겼잖아요, 누나랑 시간 많이 보낼 수 있고, 활력도 가져다줄 수 있어요. 그리고..."

순간 멈칫하고 말을 멈춘 전민수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그 맑은 눈으로 차우미를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말을 멈춘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차우미는 파고들고 싶지도 않았다. 남자의 말뜻을 그녀는 충분히 이해했다. 그녀와 연애를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차우미는 모르는 사람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녀는 서로 알아가고, 천천히 가까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상준과 결혼했을 때도, 그녀가 첫눈에 반하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결혼이 아니었다. 한동안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에야 결혼한 것이다.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을 배제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게다가 연하와 연애하는 것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차우미가 수줍음으로 가득 찬 남자를 바라보았다. 쑥스러워했지만 자기 마음을 아주 꿋꿋하고 뜨겁게 전달하는 남자다.

"감정이라는 건, 만난다고 생기는 게 아니에요. 게다가 내 나이쯤 되면 고려하는 것도 많고 결혼 생각도 해야 하거든요. 가벼운 연애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에요."

"우리도..."

"결혼할 수 있잖아요!"

차우미는 차마 단도직입으로 상대를 거절할 수 없어 돌려서 말한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빠르게 말했다.

"우리도 결혼할 수 있잖아요. 2년만 지나면 결혼할 수 있어요. 날 2년만 기다려줘요. 2년 뒤에 꼭 결혼할게요!"

차우미는 넋이 나갔다.

아무리 요즘 청년들이 열혈 청준이라고 하지만, 아직 세상의 많은 것을 겪어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첫 만남에 결혼을 하자고 말하는 사람은 살면서 처음이다.

터무니없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민수는 차우미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가 변명했다.

"누나한테 첫눈에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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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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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대박!! 나상준..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거야? 결혼생활내내 존재감 없던 아내가.. 이혼후 20살밖에 안된 어린 남자에게.. 대시 받는거 보고 설마 질투하지는 않겠지? ㅎㅎㅎ 근데.. 생뚱맞게 임상희가 여기 왜 있는거야? 가뜩이나 차우미 싫어하는데 나상준과 차우미 만나는 거.. 주혜민한테 일러 바칠테고 주혜민 열 받아.. 차우미 괴롭힐까봐.. 벌써부터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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