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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임상희만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오직 술만 마실 뿐이다.

그녀 혼자 테이블 위의 술을 많이 마셨다.

차우미는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그들에게 시선이 꽂힌 것을 전혀 몰랐다. 그녀는 나상준이 갑자기 등장한 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상준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게다가 이곳을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차우미가 자리에 굳어버렸다.

전민수는 차우미와 달랐다.

전민수는 나상준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자기와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잘생긴 외모였고, 어쩌면 자기보다 더 잘생겼다고 할 수 있는 외모였다. 눈대중으로 보아도 190㎝ 는 되어 보이는 키에 어깨도 넓었다.

나상준이 입고 온 정장은 밖에서 파는 싸구려 옷이 아니었다. 누가 봐도 값비싼 수제 맞춤 정장이었다. 특히 나상준이 풍기는 카리스마에 전민수도 압도되었다.

전민수는 움찔하며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상준의 시선은 전민수가 아닌, 미동도 없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차우미에게 향했다.

차우미가 나상준을 의아하고 경악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나상준은 순간, 답답하고 알 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손가락으로 옷을 살짝 누른 뒤, 그는 천천히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 안의 분위기는 나상준의 움직임에 따라 변했다.

그러나 절대 가볍지 않았다.

전민수는 처음으로 뭉개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를 쳐다보지도 않는 남자에게 패배한 기분이 들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감정은 미묘하게 그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입 밖으로 무슨 말을 내뱉어야 할지 감 잡히지 않았다.

나상준은 전민수를 지나쳐 차우미의 앞에 멈춰 섰다.

차우미는 갑자기 나타난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나상준이 왜 이러는지 그녀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매달리는 남자를 대신 떨어내기 위해 이러는 것이다.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당신..."

순간, 차우미의 손목을 잡은 나상준이 그녀를 끌었다.

강제로 손목이 잡힌 차우미가 힘없이 나상준에게 휘둘렸다.

놀랐지만 고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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