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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병원 밖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 중 양훈도 포함되었다.

양훈은 옆에서 떠드는 하성우의 입을 강제로 막았다.

차우미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눈알만 굴렸다.

하성우는 양훈을 죽일 것처럼 노려보았다. 하지만 양훈은 무덤덤한 얼굴로 하성우를 막을 뿐이다.

차우미가 이 광경에 웃음이 터졌다.

그녀의 입꼬리가 샐쭉 올라갔다.

나상준도 그것을 눈치채고 고개를 숙여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달빛 아래, 그녀의 입술이 곱게 말려 올라갔다. 미소를 머금은 그녀의 얼굴은 덧없이 피어난 꽃처럼 어두운 밤을 밝게 밝혀주었다.

나상준의 어두운 눈이 밝아졌다.

그는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그녀를 꼭 껴안은 뒤, 병원으로 들어갔다.

하성우가 미리 의사에게 진료를 부탁하긴 했으나, 그는 누가 어디를 다쳤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외과 전문의로 진료를 예약했다.

물론 옆에서 조언한 양훈의 도움이 가장 컸다.

의사는 차우미의 발목을 진찰하고 있었고, 하성우는 옆에서 양훈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속삭였다.

"돗자리 깔아~ 신을 모셔야 해~"

양훈은 두 손으로 문틀을 잡고 있다가 하성우의 장난에 그대로 가버렸다.

하성우의 말을 계속해서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성우도 기분 나빠 하지 않았다.

그는 빙그레 웃으며 시선을 돌려 차우미의 옆에 서 있는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나상준은 차우미의 곁에 서서 치료하는 것을 뚫어지게 보면서 주의 사항을 들었다.

의사는 차우미가 발목을 심하게 다쳤고 요 며칠은 아예 움직일 수 없다고 했다.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며칠이 지나서 다시 병원에 와서 경과를 확인하자고 했다.

회복이 잘 되면 며칠 만에 움직일 수 있겠지만, 잘 되지 않으면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차우미는 의사가 하는 말을 들으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의 얼굴이 굳었다.

회성에 일하러 온 것이다. 그런데 온 지 며칠도 되지 않아 발을 삐었고 그래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받는 것 같았다.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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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이젠.. 차우미 웃는것만 봐도 나상준은.. 좋은가 보다.. 이를 어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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