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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나상준은 차우미를 데리고 호텔로 돌아갔다.

하성우도 따라가려고 했으나 나상준이 매몰차게 차 문을 닫는 바람에 따라가지 못했다.

차우미는 차에 앉아 있었다.

창 밖으로 하성우가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 분개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상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고 지시했다.

곧 차가 아주 빠르게 병원을 벗어났다.

차우미는 이 장면이 약간 웃겼다.

나상준과 하성우, 양훈이 모이기만 하면 항상 재밌는 일이 생겼다.

차우미가 걱정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두 부모님에게 회성에서 다쳤다는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이 일이 나상준과 관련 있다는 것도 속여야 했다.

숨기기 위해서는 그녀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간병인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진정국이 내일 회성에 온다.

그를 속이지 못하면 두 부모님의 귀에 이 사실이 들어갈 것이다.

차우미는 마음이 무거웠다.

여가현은 자기의 올해 운세가 좋지 않다며 한탄한 적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올해 운세가 좋지 않은 것은 여가현이 아니라 그녀였다.

차는 호텔 앞에 멈췄고 나상준이 차우미를 안고 내렸다.

발을 다쳐 움직일 수 없었던 차우미는 마음이 불편했다.

나상준 때문에 다친 것은 맞지만 이렇게 안겨 있는 모습이 편치 않았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는 나상준이 제발 일을 하러 나갔으면 하는 거다. 그녀는 따로 간병인을 부르면 되었다.

그녀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나상준은 그녀를 안아 들고 호텔 방으로 들어와 조심스럽게 소파 위에 그녀를 내려놓았다.

그제야 차우미는 정신을 차렸다.

"상준 씨..."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살짝 놀랐다.

나상준이 데려온 방은 그녀가 묶었던 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성우가 나상준과 그녀를 같이 데리고 왔던 방이었다.

방 안의 배치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퀸 사이즈의 넓은 침대 위에는 붉은 장미 꽃잎이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장미 꽃다발이 정중앙에 놓여 있었다.

침대 머리맡에는 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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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하성우가.. 준비해 준 호텔방인걸 알면서 갑자기 주혜민이 왜 나와 ㅜㅜ 뭔 오해를 이렇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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