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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차우미는 나상준의 협박에 기겁했다.

나상준이 이런 협박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순간, 나상준이 음흉하게 보였다.

그녀를 안았던 것처럼, 예상치 못한 전개다.

소파에 누워 눈을 감은 채, 차분하게 말하는 사람은 분명 나상준이다. 차우미는 어쩔 수 없이 침대로 돌아가 조심스레 이불을 덮고 누웠다.

그녀는 다시 움직일 자신이 없었다.

그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오늘 밤, 그녀는 여러 번 나상준의 말에 복종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녀는 나상준이 살짝 두려웠다.

침실은 고요했고 등도 꺼졌다.

예전이었으면 잠들었을 시간이지만, 그녀는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그가 샤워 가운을 입고 누워있는 장면만 떠올랐다. 회성의 밤은 평소 청주보다 기온이 낮았다. 그녀는 나상준이 감기 걸릴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상준의 협박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소파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차우미가 눈을 떴다.

센서 등이 켜졌고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이불 하나를 떠 꺼내왔다.

차우미는 살짝 놀랐다.

나상준은 이불을 들고 와, 소파에 눕더니 이불을 덮고 다시 눈을 감았다.

차우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편한 게 잘 수 있었다.

눈을 감은 그녀의 머릿속에 여러 장면이 스쳐 지났다. 혼란스러웠다.

차우미는 어떤 일이든지 이해가 되어야 했다.

오늘 일어났던 일들은 그녀의 예상 밖을 벗어나는 것들 투성이다. 하지만 몸이 점점 나른해지면서 졸음이 몰려왔고 그녀는 생각을 접은 채 잠에 빠졌다.

침실의 센서 등이 꺼졌고 나상준은 얇은 이불을 덮고 소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차우미의 가느다란 호흡이 들려왔다. 그는 그녀의 숨결에 귀를 기울이며 눈을 뜨고 있었다.

커튼을 치지 않은 탓에 도시의 불빛이 안으로 들어왔고 침실 안은 이 희미한 빛으로 밝았다.

나상준은 희미한 빛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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