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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얼마나 걸었을까, 나상준은 택시를 잡았다.

그녀를 택시에 태운 다음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고 택시에 올라탔다.

호텔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나상준이 그녀를 돌볼 이유는 없었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6시가 되었고 하늘도 어두웠다.

점심을 늦게 먹었기에, 지금 배고프지 않았다.

두 사람이 다시 호텔로 돌아가면 간병인은 그녀에게 저녁을 준비해 줄 것이다.

차우미는 휴대폰을 다시 핸드백에 넣었다.

그때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데상타이로 가주세요."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호텔이 아니었다.

차우미는 놀란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나상준은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무뚝뚝했다.

차우미는 나상준을 힐끗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나상준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괜히 고민만 더 늘고 싶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두 사람을 태우고 데상타이로 향했다.

20분도 안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상준은 다시 그녀를 휠체어에 태운 뒤, 레스토랑 안으로 그녀를 밀고 들어갔다.

데상타이는 중식 전문 레스토랑이다. 붉은 등이 걸려 있는 레스토랑의 아래층은 사람으로 꽉 차 아주 시끌벅적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이 얼른 뛰어와 둘을 반겼다.

"예약하셨습니까?"

나상준이 답했다.

"네, 3508번이요."

"네, 위층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직원은 두 사람을 위층으로 안내했고, 그들은 룸에 들어갔다.

직원은 나상준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나상준은 메뉴판을 그녀에게 건네지 않고, 혼자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을 끝낸 직원은 밖으로 나갔다.

차우미는 그틈에 컵에 마실 물을 따랐다. 그리고 조용히 물 한 모금을 마셨다.

나상준은 그녀가 따른 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그의 말을 들은 뒤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상준의 눈에 서운함이 더욱 깊어졌다.

나상준은 손가락으로 컵을 만졌다.

차우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천천히 만졌다.

곧 음식이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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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아니.. 이 두사람은 왜 말을 안해 ㅜㅜ 소통불가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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