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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차우미는 고민에 잠겨 누군가 다가오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심지어 그녀의 휠체어 손잡이를 잡을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어두운 그림자가 그녀를 덮었고 무거운 눈빛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상준은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에 부드러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 것인지, 그녀는 떠들썩한 주위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마치 혼자 떨어진 우주에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그녀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집중하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게 그녀였다.

나상준의 눈빛이 짙은 빛깔에서 점차 옅어졌다.

"어, 상준 오빠!"

심나연은 회전목마에서 내려 다가왔다.

그녀는 뒷모습만으로 나상준을 알아보았다.

그는 짙은 셔츠와 정장 바지에 구두를 신고 있었다.

왁작지껄한 이곳과 어울리지 않은 차림이라 그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차우미는 심나연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심나연은 눈을 반짝이며 그녀의 뒤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도 얼른 몸을 돌렸고 그의 시야로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모를 나상준이 보였다.

심나연과 함께 호텔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두 사람이 이렇게 또 한 공간에 있게 될 줄 몰랐다.

차우미는 예상치 못한 등장에 살짝 놀라긴 했지만, 다시 평온하게 고개를 돌렸다.

"오빠, 왔어? 성우 오빠는?"

심나연은 오자마자 하성우부터 찾았다. 그러면서 나상준의 등 뒤까지 살펴보았다.

나상준이 말했다.

"아직 데상타이에 있어."

"음? 아직도 거기 있다고? 왜?"

심나연의 얼굴이 순간 보기 싫게 구겨졌다.

"지금 가야겠다, 오빠랑 언니 잘 가요!"

심나연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부리나케 달려갔다.

하성우을 찾으러 가는 것이다.

차우미는 심나연이 쏜살같이 택시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하성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비록 심나연이 성인이긴 하지만, 이렇게 늦은 밤 그녀 혼자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했다.

나상준은 그녀가 휴대폰을 들고 문자를 보내는 것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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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en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두 사람 다.. 차분하고 조용한 건.. 알겠는데 제발 말 좀 하고 살아.. ㅎㅎㅎ 대화를 나눠야.. 상대방의 생각을 알지 제발 눈빛으로 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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