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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입꼬리를 살짝 올린 그 사람은 나상준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놀라지 않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하성우였고 그는 전혀 놀라지 않은 기색이다.

그는 나상준이 휠체어를 트렁크에 싣는 순간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하성우는 차우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도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성우를 놀라게 한 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자기가 주혜민과 함께 온 이 거리에, 나상준과 그녀가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성우가 예약한 레스토랑은 나상준이 있었던 한식당의 맞은 켠 이다.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이건 정말로 우연이다, 전혀 계획된 것이 아니다.

주혜민과 함께 있는 지금, 나상준과 이곳에서 마주칠 줄 몰랐던 하성우는 두 눈을 껌뻑이며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누가봐도 지금 이 상황에 놀란 눈치 같았다.

그가 일부러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나상준도 맞은편에서 자기를 바라보던 하성우를 발견하고 동작을 멈추더니 기사에게 말했다.

"먼저 출발해."

그의 뜻을 알아차린 운전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운전석에 올라탔다.

나상준은 차 문을 닫으며 안에 말없이 앉아 있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맞은편에 있는 주혜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그러나 이내를 돌린 차우미다.

나상준이 있는 곳에 주혜민이 나타나는 것은 전혀 뜻밖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틀간 나상준과 한방을 쓴 것을 주혜민이 알아버릴까 봐 걱정되었다.

다른 사람 눈에도 이게 별일 아닌 거로 보일지 의문이었다.

차우미는 결국 정답을 얻지 못했다.

그녀는 주혜민이 아니었고 그녀의 입장을 짐작할 수 없었다.

차 문이 닫히고 나상준이 타지 않은 것도 의외는 아니었다.

곧 차가 출발했다.

주혜민은 차가 출발한 것을 바라보더니, 맞은편에서 걸어왔다.

하성우도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어머! 회성에 있었어? 그러면서 나한테 전화도 안 했단 말이지? 너무해!"

"오늘 이렇게 갑자기 마주치지 않았다면 소리 없이 가려고 했지?"

나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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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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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이 주혜민을 본 순간.. 차를 타지 않고 가버린 상황을.. 병원에 이어 두번째로 보게 되네 ㅜㅜ 나상준과 주혜민 사이를.. 연인관계로 확정 지을테고 나상준과는 점점 더 멀어지겠고.. 나상준은 차우미가 그럴수록 온이샘한테 갈까봐.. 불안해.. 점점 더 다가갈텐데 상황이 재밌게 흘려가네 그러니.. 제발 두 사람 말 좀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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