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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나상준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오해한 거야."

"나도 들은 거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너한테 다른 여자가 생겨서 자기를 거절했다고, 그것도 아주 완강하게 거절했다고 하더라."

"……"

나상준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전화가 끊기지 않았지만, 적막감만 감돌았다.

진현이 먼저 이 적막감을 깼다.

"네가 혜민 씨 좋아하지 않는 거 알아, 줄곧 안 좋아했지."

"그녀를 좋아하는 건 나잖아."

"너한테 과도한 부탁을 하려는 게 아니야. 다만 혜민 씨가 혼자 있잖아, 난 외국이라 당장 갈 수도 없고. 그래서 나 대신 데리러 가면 안 될까?"

"그냥 안전한 곳까지만 부탁할게, 그거면 돼. 그래 줄 수 있어?"

진현은 간절한 목소리로 그에게 부탁했다.

그 목소리는 절박했다.

나상준은 앞을 바라보았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방 안이 어둡게 보였다.

차우미는 이미 잠든 것 같았다.

"너도 그 여자가 무슨 속셈으로 그러는지 알잖아."

진현이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알아. 너도 좋아하는 사람 생겼으니, 지금 내 심정이 어떤지 헤아릴 수 있을 거라고 믿어."

"……"

나상준이 굳게 입을 다물었다.

진현은 휴대폰을 꽉 쥐고 간절히 말했다.

"나 봐서라도 데리러 가줘. 혼자 거기 있으니까 마음이 안 놓여. 내가 이렇게... 빌게, 제발 부탁이야."

나상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의 얼굴은 차가웠다.

"네가 이럴수록 그 사람한테 안 좋아."

"알아, 이번 한 번만 도와줘. 딱 한 번만 도와줘."

"제발."

나상준의 눈빛이 탁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대답했다.

"이번 한 번이야."

탁, 전화가 끊겼다.

그의 시선은 방문에서 휴대폰으로 옮겨졌다.

"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나상준은 시간을 확인했다, 11시가 거의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3초 만에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사람 좀 찾아봐."

"누구를?"

"주혜민."

전화가 조용해졌다.

나상준이 계속해서 말했다.

"당장 그 여자 어디 있는지 찾아봐. 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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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a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이건.. 내 예상을 빗나갔다.. 어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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