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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감사합니다.]

스크린에 다섯 글자가 표시되었다.

나상준은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스크린은 다시 검게 변했고 정적이 찾아왔다.

어두운 밤, 고요한 적막감만 감돌았다.

...

차우미는 아침 일찍 휴대폰 벨 소리 때문에 깼다.

어떨떨하게 눈을 뜬 그녀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휴대폰은 침대 머리맡 위에 있었다.

아주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몸을 기댄 채 전화를 받았다.

여가현 아침부터 전화를 건 것이다.

차우미는 눈을 비비며 시간을 확인했다. 6시 15분이다.

이른 아침이다.

여가현은 밤을 꼬박 새웠는지, 출장을 가서 일찍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건 것이 놀라웠다.

차우미가 하품하며 전화를 받았다.

"가현아."

부드러운 그녀의 목소리는 잠에서 덜 깬 것 같았다.

여가현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알아차렸다.

"나 때문에 깼어?"

"아니야."

차우미는 창밖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지만, 커튼이 완전히 당겨져 있었다.

하지만 밖의 찬란한 빛을 두꺼운 커튼은 전부 반사할 수 없었고, 결국 침실 안으로 들어온 햇빛이 방 안을 밝혀주었다.

차우미는 순간 온몸이 굳은 채로 소파를 바라보았다.

소파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잠든 흔적도 없었다.

어젯밤, 전화를 받기 위해 나갔던 순간에 멈춰 있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무의식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나상준은 어젯밤 돌아오지 않았다.

어젯밤 나간 뒤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우더룸의 문이 열려 있었고 어떤 인기척도 없었다.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욕실을 확인했지만, 거기도 마찬가지다.

나상준이 없다는 확신이 든 차우미는 완전히 긴장감을 풀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여가현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자기가 다쳤다는 것도 알려줄 수 없었다.

안 그럼, 여가현은 쪼르르 온이샘에게 달려가 고발할 것이고, 그러면 더 곤란한 일이 생긴다.

"요즘 너무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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