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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그녀는 순간 가슴이 조였다.

나상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어둡고 짙게 변했다. 깊은 심연으로 뒤덮여 보는 사람의 마음을 떨리게 하였다.

차우미는 예상치 못한 나상준의 눈빛에 멍해 버렸다.

휴대폰에서 심나연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오빠가 항상 날 속여서 오빠가 하는 말을 믿지 않거든요.

근데 그 여자가 상준 오빠를 좋아한다고, 자기랑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하지만 상준 오빠와 관계있는 사람이 왜 성우 오빠랑 술을 마시겠어요? 상준 오빠랑 마셔야 하잖아요. 누가 봐도 날 속이려고 한 거짓말이에요."

분노와 슬픔이 엇갈린 심나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우미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렸다.

"성우 씨가 거짓말하는 건 아닐 거야."

차우미는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기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것처럼...

이 일은 나상준과 관련된 일이었지만 그래도 말해야 했다.

그녀는 나상준이 어젯밤 어디를 갔는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심나연이 말한 그 여자도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이 심나연과 하성우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나상준보다 하성우가 받는 피해가 더 큰 것 같았다.

하성우의 문제 해결이 시급했다.

그리고 심나연의 말대로라면, 하성우도 나상준 때문에 엮인 것 같았다.

그녀는 이 사실을 설명해야 했다.

서글프게 울고 있는 심나연 때문에 차우미는 안쓰러웠다.

심나연도 차우미와 알고 지낸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차우미를 진심으로 믿었고 좋아했다.

그런 차우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하니, 심나연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기가 하성우를 오해했다고 하기엔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우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성우 씨가 농담도 좋아하고 진지해 보이지 않지만, 사리분별은 명확한 사람이에요.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도 되는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해야 할 말과 해야 하지 말아야 할 말도..."

하성우가 아무리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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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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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화를 낼 만큼도 없다는 건.. 모든걸 내려 놓았다는건데 그러니.. 이혼을 선택했겠지!! 모든걸 내려놓은.. 미련도 없다는.. 차우미의 마음을 나상준이 무슨 수로 되돌릴 수 있을까? 거기에다.. 주혜민 방해꾼도 있고 막강한.. 온이샘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꺼고 나상준.. 혼자서 가시밭길 걸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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