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3화

하 교수는 손자가 놀음에 탐해서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하성우는 천성이 놀기를 좋아했지만, 문화와 역사방면에 지식이 해박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남들보다 총명했다.

하성우는 문화와 역사방면에서 아주 뛰어났다.

그런 손자가 하필 오늘 같은 날, 사적인 일로 이렇게 중대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니 그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 손자 쓸모있는 놈이에요! 그렇고 말고요!"

"지금 회양 강변에 계시는 거죠? 제가 바로 그쪽으로 갈게요! 지금 당장 갈게요! 참, 거기 상준이랑 우미 씨도 있죠?"

요 며칠, 나상준이 차우미의 곁에서 보살펴준 덕분에 하 교수도 나상준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나상준에 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성우더러 나상준에게 배우라고 귀에 못이 박이게 잔소리를 했다.

집안이 평화로우려면 손자며느리도 차우미 같은 애를 들여야 한다며 입이 닳도록 말했다.

아무나 하씨 집안의 며느리가 될 수 없었다.

하성우의 결혼은 이 집안의 큰일이었고, 하 교수는 손자 며느릿감을 아주 깐깐하게 검토했다.

그렇기에 하성우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반감이 생겼다.

하성우는 조금 더 자유롭게 즐기고 싶었다.

"그 부부는 아침 일찍 도착했다. 8시 반에 만나기로 했고, 제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어! 그런데 네놈은 여태 코빼기도 드러내지 않으니, 상준이를 좀 봐! 네가 이러니, 이 할아비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니?"

나상준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나상준을 감싸고 도는 하 교수다. 그는 자기 손주가 나상준이 아닌 하성우인 것이 아주 한탄스러웠다.

나상준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르고 훌륭했다. 자기 친손주보다 손주의 친구가 더 좋았다.

원하는 대답을 얻은 하성우는 잔소리하는 하 교수에게 얼른 말했다. "네, 알겠어요. 저 지금 가는 중이에요, 30분 뒤면 도착할 거예요."

탁-

전화가 끊겼다.

하성우는 심나연이 보내온 문자를 확인하고 나상준에게 이 소식을 알리려고 했다.

친한 친구가 다시 아내의 사랑을 얻기 위해 저렇게 노력하는데, 친구로서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이.. 알게 모르게 차우미.. 엄청 신경쓰고 있는데 진작에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뭐.. 지금도 안 늦었어요.. 더 노력해요.. 나대표!!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