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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하성우가 입을 다물었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던 나상준이 사주 궁합 같은 것을 믿을 줄 몰랐다.

궁합이 잘 맞다는데, 하성우가 거기서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상준은 이미 궁합을 굳게 믿고 있었다.

하성우는 누군가에게 농락당한 것 같았다. 불쾌했다.

휴대폰을 들고 돌아가는 나상준에게 하성우가 말했다.

"기뻐하기엔 아직 일러. 심나연이 헛소리를 한 모양이야. 우미 씨가 어젯밤 일어났던 일을 모두 알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오늘 보니까, 우미 씨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던데, 어쩌면 널 마음에 두지 않아 그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잖아? 조심 좀 해."

나상준은 천천히 자리로 돌아갔다.

하성우의 오른쪽 눈썹이 올라갔다.

'뭐야, 신경 쓰지 않는 거야?'

나상준이 돌아갔을 때, 차우미는 한창 문자를 하고 있었다.

그가 옆에 와서 앉을 때까지 차우미의 시선은 여전히 휴대폰에 꽂혀 있다.

스크린 위로 발신자 정보가 표시되었다.

발신자의 이름은 온이샘이다.

순간,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 나상준은 시선을 돌렸다.

그는 컵을 들어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돌아온 줄도 모르고 온이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평시는 요즘 계속 비가 와. 회성은 어때?]

차우미가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맑은 하늘이다. 날씨가 좋았다.

밤에 비가 조금 왔지만, 낮에는 오지 않았다.

차우미가 답장했다.

[여긴 비 안 와. 하늘도 맑고 날씨도 좋아.]

온이샘은 친구들과 회식 중이다. 그는 며칠 동안 매우 바빴다. 그래서 차우미에게 연락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와 저녁뿐이었다.

그녀에게 문자를 자주 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방해될까 봐 하지 않았다.

오늘 친구가 안평시에 와서 함께 식사하던 중, 마침 점심시간 때라 차우미에게 연락했던 것이다.

그녀가 답장한 것을 본 온이샘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친구들이 얘기하던 중, 온이샘의 얼굴이 밝아진 것을 본 사람들은 말없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온이샘이 문자를 끝내고 물 한 모금을 마시자, 사람들이 온이샘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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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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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아이쿠야.. 하성우가.. 차우미를 제대로 파악했네 아침.. 차 안에서 통화 내용중 "난 그를 믿어요" 라는 말을 듣고는.. 나상준이 안심이 되나보다? 하지만.. 나대표.. 방심은 금물이에요!! 막강한 온이샘이.. 차우미 옆을 지키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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