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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주혜민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주혜민은 진현의 속셈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진현이 그녀의 눈빛에 고개를 푹 숙이고 피식 웃었다.

주혜민이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진현이 웃으면서 말했다.

"거짓말이야."

진현이 고개를 들고 주혜민을 쳐다보며 미소 지었다. 주혜민의 얼굴이 차갑게 변한 것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주혜민이 잠시 벙쪄 있더니 이내 미간을 폈다.

"진현 씨, 변했어."

"음?"

뜬금없는 주혜민의 말에 진현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주혜민이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나빠졌어."

"전에는 이렇게 나 놀리지 않았잖아."

"전에는..."

진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입속으로 말을 삼켰다.

그의 뇌리로 많은 추억이 스쳐 지났다.

전에 진현은 주혜민이 하는 말은 무조건 들었다. 그녀가 말한 대로 진현은 여태껏 한 번도 주혜민을 속이거나 농락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주혜민에게 진심이었고 진지했다.

하지만 진현이 다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항상 자신감에 차 있는 주혜민을 바라보며 진현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혜민 씨 말처럼 그건 예전이었잖아."

주혜민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당황스러움, 미안함,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시선을 돌린 주혜민이 입술을 살짝 깨문 채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애써 웃었다.

"시간 정했어? 어디서 만나?"

주혜민이 평소처럼 물었다.

진현이 여전히 미소를 유지한 채 대답했다.

"아직."

...

차우미가 나상준과 아침을 먹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아침보다 빗줄기가 거세졌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주기가 회성을 흠뻑 적셨다.

공기 속에 차가운 빗물 내음이 가득 찼다. 맡아본 적 없는 냄새다.

하성우도 오늘 참석했다. 어제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 일정에 하성우도 함께 참석한다.

그는 말한 대로 하는 성격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였지만, 쾌활한 하성우덕에 모두 분위기가 좋았다.

그들은 함께 차를 타고 작은 마을로 향했다.

목적지는 도시에서 떨어진 곳에 있다. 회성의 남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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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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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은.. 이동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거 같은데 하성우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어째 ㅎㅎㅎ 보통 성인 남자라면.. 성욕은 당연한건데 나상준에겐.. 해당되지 않는 일이구나?? 차우미가.. 시어머니한테 아이 소식 없다고 한소리 듣고 바로 이혼 얘기 꺼냈는데.. 나상준은 알기나 할까?? 이혼후.. 엄청나게 후회하면서.. 궁합까지 들먹이고 차우미 마음 되돌리려고 애쓰는 게.. 어이가 없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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