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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두 사람은 동시에 나상준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갑자기 입을 연 나상준 때문에 놀란 눈치다.

특히 하성우는 너무 놀라 뭐라 표현해야 좋을지 몰랐다.

'왜 저러는 거야?'

차우미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저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차우미가 걱정을 해주는 것을 누리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자기 발로 내차는 꼴이다.

뜬금없이 바쁘다고 말하는 나상준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하성우의 머릿속에 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났다.

그는 다시 빙그레 웃으며 나상준을 쳐다보았다.

무슨 수작인지 몰라도 분명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다.

차우미는 하성우보다 좀 더 느리게 반응했다.

시선을 내리깐 차우미는 평소와 같은 표정을 되찾았다.

나상준이 다른 일이 있어 저런다고 여겼다. 원래 일이 많고 바쁜 사람이다.

며칠간 그녀를 돌보느라고 회성 전역을 따라다녔다.

응당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데도, 그녀 때문에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다만...

차우미는 나상준의 옷이 마른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옷이 말랐다고 해서 몸의 한기가 빠져나간 것도 아니다. 돌아가서 따듯한 물에 샤워하면 훨씬 좋을 듯했다.

차우미의 입술을 살짝 떨며 말했다.

"많이 급해? 지금 바로 가야 하는 거야?"

나상준에게 함께 돌아가자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급하지 않으면 씻고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꺼낸 말이다.

나상준이 차우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급한 일이야."

하성우가 고개를 숙이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차우미가 눈치를 챌까 봐 몸을 돌려 혼자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급하긴, 개뿔.'

차우미의 눈이 실망감으로 가득 찼다.

그녀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서 할 일 해. 나 먼저 호텔로 돌아갈게."

단호한 나상준의 태도에 차우미도 할 말이 없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라 길가에 오가는 택시가 많았다. 나상준이 많이 급한 거면, 그녀 혼자 택시를 타고 돌아가면 되었다.

차우미가 약을 가방에 챙겨 넣으며 말했다.

"나 혼자 택시 타고 갈 수 있으니까 상준 씨 먼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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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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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이.. 일부러 비 맞고.. 감기 걸렸다고 핑계를 대면서 왠지.. 차우미한테.. 작업 들어갈 꺼 같은 분위기인데 뒷 내용이 무지 궁금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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