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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차우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기를 낚아챈 나상준의 손을 발견한 차우미는 감전된 것처럼 몸을 움츠렸다.

하성우가 그녀의 손을 잡아 강제로 그의 이마에 댔을 때처럼 말이다.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침착함을 잃고 발목이 삔 것을 잊은 채 황급히 뒷걸음질쳤다.

마치 전장에 뛰어든 병사들처럼 비틀거리다가 곧 무게 중심을 잃고 뒤로 자빠지는 것 같았다.

차우미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그녀의 눈가로 공포가 드러났고 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순간, 그녀의 팔을 낚아챈 나상준은 그녀의 허리를 안아 자기 쪽으로 당겼고, 순식간에 차우미는 나상준에 품에 안겼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차우미도 어찌할 새가 없이 일어난 일이다.

차우미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뒤로 자빠지는 줄 알았던 자기가 되려 나상준의 품에 안기게 되자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떤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유연한 그녀의 몸이 그의 가슴팍으로 안겼다.

두 사람은 밀접하게 닿아 있었다.

그녀가 자기 품에 안기는 순간, 나상준의 눈빛이 변했다.

잠잠했던 바다에 소용돌이가 일어나기라도 한 듯, 더는 평온하지 않았다.

고요한 침실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센서 등이 밝아졌다가 꺼지기까지, 방 안의 모든 물건이 다시 잠들기까지 고요함만 감돌았다.

차우미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평소의 침착함을 잃고 뛰어댔다.

머리가 뒤죽박죽 뒤엉킨 차우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눈앞을 찾아온 어둠에 슬쩍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며 정신을 차렸다.

"어... 미안."

체온을 재려다가 되려 이상한 꼴이 되었다.

그녀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그녀는 사과하며 애써 침착함을 되찾았다.

차우미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고마워."

말을 마친 차우미가 손으로 나상준을 가볍게 밀쳤다.

나상준이 그녀를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더 크게 다쳤을 것이다.

신중하게 행동하기로 한 차우미는 그를 세게 밀지 않았다.

가볍게 밀쳤다.

계속 부상을 당한 채로 생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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