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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두 사람을 매일 이렇게 보고 웃으면 수명이 늘어 몇 년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상준은 하성우가 싱글벙글 웃는 것을 바라보았다.

하성우의 웃음 속에는 비웃음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웃긴 상황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상준은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음."

하성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간 여기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으니 이젠 돌아가서 일 처리부터 해."

"내가 형수 돌볼게."

하성우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하 교수가 하성우를 흘겨보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어떻게 된 애가 나날이 가벼워 져!"

하성우는 하 교수의 호통에 어색하게 웃으며 황급히 변명했다.

"내 입이 말썽이네요. 신경 쓰지 마세요."

하성우의 성격이 어떤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며칠간 하성우와 지냈던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쾌활하고 유쾌한 사람인지 알고 있다.

하성우와 나상준이 절친한 사이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친한 사이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기에 사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차우미가 천천히 조각상을 향해 걸어갔다.

하 교수는 차우미를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차우미가 좋은 사람인 것을 며칠간 지내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차우미는 성미가 급하지 않고, 일 처리가 꼼꼼하고 진지했다.

생각도 깨어있었고 사람됨이 매우 예의 바르며, 진퇴를 잘 알고 있어 결점을 찾을 수 없었다.

하 교수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자기 손자가 저렇게 좋은 아가씨를 만나길 바랐다.

하 교수의 머릿속에 누군가 떠올랐다. 그가 웃음을 터트렸다.

사람 보는 눈은 나상준의 할머니가 훌륭했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할머니가 손수 데리고 온 며느리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상준의 할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자기의 천방지축 손자에게 어울리는 신붓감을 추천해달라고 할 생각이다.

하성우는 나상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

혼자 흥에 겨워 떠든 것에 대해 속죄할 뿐이다.

차우미는 조각상에 몰두했다. 하성우가 황급히 달려가 그녀에게 조각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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