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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차우미는 놀랍지 않았다.

점주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5만 5천 원만 주세요."

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가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점주가 살짝 놀랐다.

그는 차우미와 나상준을 번갈아 보았다.

남자가 돈을 낼 줄 알았으나, 여자가 돈을 내는 광경에 점주는 놀랐다.

나상준을 위아래로 훑어본 점주는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보아도 가난한 사람 같지 않았다. 인색한 사람 같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여자를 계산하게 하는 꼴이 이해되지 않았다.

차우미가 점주에게 6만 원을 건넸다.

점주는 중얼거리며 잔돈 5천 원을 꺼내 차우미에게 건네며 웃었다.

"잔돈입니다."

"네."

돈을 건네받은 차우미가 지갑에 돈을 넣었다.

점주가 서둘러 선물 포장용 상자를 꺼냈다. 차우미가 얼른 말했다.

"포장 안 해도 돼요, 쇼핑백에 그냥 담아줘요."

차우미는 고개를 돌려 나상준을 쳐다보았다.

나상준의 시선이 선물 상자에 꽂혀 있었다.

차우미가 물었다.

"포장할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사는 것이면서 돈을 내지 않는 나상준 때문에 차우미는 같이 냈다.

큰돈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동안 자기를 돌봐준 사람에게 만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응."

점주는 나상준의 대답에 더욱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여자가 돈을 내는 마당에, 자기가 고른 것을 포장해달라고 한다.

'설마 여자 돈으로 사서, 여자한테 선물하려는 건가?'

점주는 이상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빠른 손놀림으로 복주머니를 선물 상자에 담은 뒤 포장해 나상준에게 건넸다.

나상준이 상자를 받아 손에 쥐었다.

차우미에게 줄 의사가 없어 보였다.

차우미도 쇼핑백을 받아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점주는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멀쩡한 남자 같은데 왜 저리 이상하지?"

차우미와 나상준은 계속해서 돌아다녔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샀다. 차우미는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이곳에 완전히 빠져 버렸다. 알림이 울리고 나서야 나상준이 가야 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휴대폰으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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