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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그래서 차우미는 하성우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다.

"호텔 주소 알려줬고 호텔로 가는 중이야. 정말 데리러 안 가도 돼. 진짜 그럴 필요 없어."

차우미가 차분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하성우는 눈을 깜빡이며 차우미의 표정을 보더니 재빨리 말했다. "그럼 친구분 호텔에 도착하면 함께 와서 밥을 먹어."

"우리도 점심 먹으러 가니까, 같이 먹자. 괜찮지?"

하성우가 휴대폰으로 상대에게 말했다. "지금 사우스 호텔 가서 기다려. 이따가 도착하면 너한테 전화하라고 할게."

탁-

전화가 아주 빠르게 끊겠다.

차우미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도 하성우가 먼저 움직여버렸다.

차우미가 난감한 듯 말했다. "정말 괜찮아. 내가 가면 돼. 점심에 다 같이 일 얘기도 하는데 어색할 거야."

말을 마친 차우미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솔길을 빠져나와 큰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오가는 차도 많아졌다.

"앞에서 멈춰, 여기서 내려서 혼자 갈게."

하성우는 차우미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차우미가 가방을 챙겨 들었다.

하성우의 미간이 찌푸러졌다. 그는 이처럼 단호한 차우미의 태도를 처음 본다. 그가 무슨 제안을 하든 차우미는 자기 뜻대로 할 것 같았다.

하성우가 의아했지만, 눈치를 보더니 다급히 말했다. "형수 말대로 하자. 내 생각이 짧았어."

하성우가 미안한 기색으로 눈썹까지 찌푸리며 말했다.

"이렇게 하자, 앞 길목에서 내려서 호텔로 가. 그럼 편하잖아."

그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여기서 호텔까지 거리가 있으니까 내가 근처에서 내려줄게. 친구분 기다리게 할 순 없잖아."

"손님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여긴 신경 쓰지 마. 우리 할아버지도 있으니까 내가 조금 늦어도 괜찮아."

차우미는 오히려 하성우가 이렇게 빨리 순응할 줄은 몰랐다. 하성우가 고집을 부리며 데리러 가겠다고 할까 봐 내심 걱정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순순히 그녀의 의견에 따라주니 안심되었다. "괜찮아, 괜히 나 때문에 너만 늦잖아. 내가 택시 타면 돼."

하성우가 늦으면 하 교수가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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