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우는 근처 택시에 올라탔다.차에 올라탄 뒤,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도착했겠지?'하성우가 뒷좌석에 앉아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두드리며 즐거워했다.한편, 라스베이거스 공항.허 비서가 짐을 들고 나상준을 따라 공항을 나섰다.두 사람은 미리 준비한 차에 올라탔다.차에 타자마자 허 비서가 노트북을 펼치고 이메일을 확인하며 업무를 보고했다.나상준은 휴대폰을 들고 부재중 연락이 없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정확히는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어떤 문자나 전화도 하지 않았다.현 시각, 라스베이거스는 저녁 8시 10분이다.화려한 밤이 세계 오락 도시를 감쌌고 찬란하고 웅장한 등불이 가슴을 들끓게 했다.나상준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잉-휴대폰이 진동했다.순간, 허 비서가 업무 보고를 멈추었고 차 안에 고요함이 찾아왔다.나상준의 눈빛이 살짝 흔들ㄹ렸다 .창밖의 화려한 빛이 순간, 별똥별처럼 그의 눈앞으로 반짝이며 떠다녔다.나상준이 시선을 다시 휴대폰으로 돌렸다.발신자는 하성우다.스크린에 표시된 이름에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나상준이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응."하성우는 휴대폰에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에 활짝 웃으며 말했다. "도착했지?""응."짤막한 대답에 하성우가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이 싸늘한 말투는 뭐야?'평소대로라면 하성우는 분명히 장난스레 농담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성우는 지금 그에게 급히 전할 내용이 있었다. "너 운전기사 연락처 좀 보내줘."나상준은 창밖의 등불 사이로 줄지어 늘어선 고층빌딩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짓 하려고?"하성우가 순간 웃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갑자기 이유를 묻는 나상준이 평소답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모습도 꽤 마음에 들었다.인간미 있어 보이고 나쁘지 않았다.전에는 딱딱한 목석처럼 건드려도 꿈쩍하지 않던 나상준이 이젠 자기 말에 반응을 해주니 하성우는 여간 재밌는 게 아니었다."무슨 짓이라니? 필요
곧 하성우가 나상준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두드리던 순간, 그에게 한통의 문자가 들어왔다.하성우가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웃음을 터트렸다.짤막하게 일련의 번호가 적혀 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문자를 보낸 사람은 허 비서다. 하성우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배를 잡고 웃었다.'하여튼 말이랑 행동이 다르게 논다니까.'한편, 허영우는 하성우에게 문자를 보낸 뒤 백미러로 나상준을 훔쳐보았다.나상준은 휴대폰을 들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평소처럼 무뚝뚝한 얼굴이긴 했지만, 전과 미묘하게 달랐다.나상준의 얼굴에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듯한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대표님, 문자 보냈습니다.""음."허영우가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려 다시 업무를 확인했다.그러나 나상준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다리 위에서 탁탁 움직였다.옆에 타고 있던 하성우가 내리고 그녀를 태운 차가 호텔로 향했다. 차우미는 휴대폰을 들었다.온이샘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한편, 온이샘을 태운 택시가 회성 시내에 진입했다.그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구경했다. 예전에 이곳에 와본 적 있었다. 아주 오래전이라 지금의 회성과 매우 달랐다. 회성은 많이 변했고 그의 기억 속에 회성은 존재하지 않았다.지잉-휴대폰이 가볍게 진동했고 온이샘은 시선을 휴대폰에 돌렸다.차우미가 문자를 보내왔다.온이샘의 눈가에 미소가 가득 번졌다.[응, 점심시간이라 괜찮아.]온이샘이 휴대폰을 탁탁 두드렸다. [다행이네.]차우미가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다. [선배, 반 시간 뒤에 호텔 입구 도착할 것 같아. 선배 먼저 도착하면 연락해줘.][알겠어.]두 사람이 문자를 하는 소리 외에 차 안은 고요했다.어느새 11시 40분이 되었고 차가 호텔 앞에 멈춰 섰다.차우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입구에서 서성거렸다.운전기사가 차를 주차장에 주차한 뒤, 시동을 껐다.차우미를 여기까지 데려왔으니 이따가 일터로 데려다 주어야 했다.운전기사가 시동을 끄
차 문이 열렸고 온이샘이 내렸다.그녀가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선배."눈매가 휘어지게 미소 짓는 차우미다.온이샘도 차가 호텔 입구로 들어설 때부터 차우미를 발견했다.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온이샘을 기다리고 있는 차우미다.눈에 웃음기가 가득했다."여기 세워줘요.""네."운전기사가 트렁크에서 온이샘의 캐리어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온이샘은 캐리어를 받아들고 차우미에게 말했다. "자, 우리 들어가자."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 묶을 방 예약했어. 바로 들어가면 돼."온이샘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차우미도 그를 따라 걸음을 멈추고 의아해하며 온이샘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온이샘이 난감한 듯 웃었다. "어쩌지? 나도 예약했어."차우미는 그제야 알아차리고 말했다.차우미가 주소를 알려주자마자 온이샘은 미리 앱으로 예약했던 것이다."그럼 선배가 예약한 거 취소해."온이샘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차우미가 계속해서 말했다. "사양하지 마."그녀는 진심이었다. 안평시에 있었을 때처럼 단호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온이샘도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진심을 다해 말하는 차우미를 거절할 수 없다. "그래."차우미가 샐쭉 웃었다.호텔로 들어간 두 사람은 얼마 안 지나 시야에서 사라졌다.한편, 맞은편에 차를 주차한 운전기사는 휴대폰을 들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수없이 찍어댔다.하성우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그러나 하성우의 정신은 줄곧 다른 곳에 팔려 있다. 그는 전화가 왔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왔다.식당 안에는 하 교수도 있었고 다른 연구진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하성우가 식당에서 나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뒤 휴대폰을 들고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으려 했다.그가 막 전화를 하려던 그때, 때마침 문자가 왔다.그희 휴대폰으로 사진이 전송되어왔고 하성우가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사진을 눌러 자세히 관찰하던 하성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남자잖아
온이샘과 차우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하성우의 마음이 즐거워졌다.너무 기뻐 활짝 웃었다.라이벌이 생긴 걸 알게 되면 나상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는 궁금했다.나상준이 가자마자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타난 라이벌.며칠 간, 재밌는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하성우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그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눌러서 모든 사진을 다 확인했다. 특히 차우미와 온이샘이 서로 보는 눈빛을 주의했다. 하성우의 눈이 서서히 굳어졌다.차우미는 온이샘을 신경 쓰고 믿고 있었다, 둘 사이가 꽤 친근해 보였다.나상준을 대할 때 보이지 않던 모습이다.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이다.온이샘이 차우미를 바라보던 눈빛이 따스하고 온화했다. 무언가 짙은 감정이 느껴졌다.남자와 여자의 감정이다.'저런 눈빛 정말 흥미로워!'하 교수의 비서가 하성우에게 연락해 언제 돌아오느냐고 물었다.하성우가 나간 지 한참이나 되었지만 계속 돌아오지 않자 하 교수가 물어보라고 한 것이다.하성우가 답했다. "일이 좀 있어서, 지금 갈게.""네.""도련님, 급한 일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뒷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아니야."전화가 끊긴 뒤, 하성우가 애써 웃음을 참으며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고, 운전기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하성우가 싱글벙글 웃으며 기분 좋아 보였다. 심지어 말하는 목소리조차 모두 달랐다. "그들이 어디 가서 뭐하든지 따라붙어. 가능하면 네가 직접 데려다 주는 게 더 좋고.""네.""뭐 하는지 다 기록하고 저녁에 알려줘. 가능하면 사진도 남기고.""예."분부가 끝나자 하성우는 행복하게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는 그 중 한 장의 사진을 누군가에게 보냈다. 그리고 짤막하게 문자를 보냈다. [이 사람 알아봐.]문자를 보낸 하성우가 휴대폰을 넣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자리로 돌아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었다.나상준에게 성급하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모든 자료를 전부 갖춘 뒤 그에게 알려 나상준을
온이샘과 차우미는 차에 올라탄 뒤 이구동성으로 다른 레스토랑 이름을 말했다.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자 운전기사가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차우미와 온이샘이 서로 마주 보며 의아해했다. "두 분 장소 정해지면 알려주세요."운전기사의 말에 두 사람이 푸스스 웃음을 터트렸다.온이샘이 말했다. "내가 말한 곳 갈래?"온이샘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를 충분히 존중하고 있었다.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온이샘의 눈꼬리가 휘어졌다.온이샘이 운전기사에게 다시 주소를 알려줬고 운전기사가 다른 길로 들어섰다."요즘 어때? 잘 지냈어?"온이샘은 차우미의 눈을 바라보며 따듯한 미소를 지었다.온이샘의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며칠 간 그녀를 보지 못했던 온이샘은 지금부터라도 그녀를 눈에 담기 위해 애썼다.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해가 빨리 뜨고, 빨리 지는 것만 제외하면 안평시와 다르지 않아."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여기 외지인도 많고 세계 여행객도 많아.""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차우미는 자신이 여기 와서 본 다른 것과 자신의 느낌을 진지하게 말했다.온이샘의 눈빛은 시종일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나도 전에 회성에 왔었어. 학생 때라 아주 오래되긴 했지만.""지금 다시 와보니까 여기 많이 변한 것 같아."온이샘이 눈을 움직여 밖에 있는 고층 빌딩을 바라보며 추억을 되새겼다.차우미가 살짝 의아해하며 말했다. "선배 회성에 온 적 와본 적 있어?"그녀는 온이샘이 회성에 처음 오는 줄 알았다.온이샘의 말에 그녀가 올란 듯 묻자 온이샘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중학교 때.""가족이랑 여행 왔었어."회성은 유명한 관광도시다. 특히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 태평성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추모하거나 지나간 역사를 알아갔다.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한 번 와볼 만한 곳이야."차우미의 눈빛이 진지하고 진중하게 변했다, 그녀의 입가에 웃음기가 짙
그녀는 온이샘이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걸 기억한다.나상준도 매운 것을 먹지 못한다.둘 다 청주 사람이기에 매운 걸 먹지 못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괜찮아, 요즘 싱겁게 먹어서 매운 거로 식욕 돋구고 싶어."온이샘이 직원에게 메뉴판을 돌려주었다. "일단 이렇게 주문할게요.""네."직원에게 차우미가 말했다. "고추 조금만 넣어줘요."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표기해 둘게요."직원이 간 뒤, 온이샘이 차우미의 컵에 회성 특색의 차를 따랐다. 어떤 레스토랑이든 비치된 회성의 특색 차다.찻잔을 바라보던 차우미가 고맙다고 말한 뒤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차우미는 전에도 이 차를 마셔본 적 있다, 맛이 괜찮았다."여기 찜닭이 맛있어서 손님마다 주문한다고 하더라."차우미가 눈썹을 살짝 구부리며 말했다. "선배, 전에 여기서 먹어본 적 있어?"온이샘이 웃으면서 주전자를 내로 놓았다. 찻물을 한 모급 마신 뒤 그가 말했다. "중학교 때, 외삼촌을 따라 회성에 왔는데 외삼촌이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이 집에 왔었어. 그때 이걸 먹었는데 맛이 좋더라고.""게다가 여기 장사한 지 엄청나게 오래됐어.""여기에 아직도 그게 있는 줄 몰랐는데..."차우미는 이해되었다. "이따가 제대로 맛보자."차우미는 매운 것도 잘 먹었다, 매운 것을 먹어도 여드름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특히 여가현은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잘 생겨 매번 차우미를 부러워했다."그래."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는 사이 음식이 나오자 온이샘이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회성에서 겪었던 일화를 알려주었다.그녀는 온이샘의 말을 들으며 음식을 먹었다.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렀다.점심을 다 먹은 뒤, 차우미가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더니 온이샘에게 미안한 듯 말했다. "선배, 미안한데 오후에 일정이 있어. 5시쯤에 끝나.""먼저 회성에서 돌아다니고 있어, 내가 끝나면 올게. 그래도 돼?"온이샘이 고개를 끄덕였다. "
차우미는 잠시 당황했다.미처 온이샘이 오늘 밤에 가자고 할 줄 몰랐다.온이샘은 차우미의 얼굴이 살짝 굳자, 긴장한 체로 얼른 말했다. "오후에 거기 간다며? 나도 가면 네가 갔다 왔다 반복할 필요 없잖아."차우미의 눈매가 부드럽게 변했다. "그래."온이샘이 그녀를 번거롭게 하지 않기 위해 이런다는 것을 차우미도 잘 알고 있다."선배, 난 옛 성벽 맞은편에서 일해. 5시쯤에 출발하면 일 끝나자마자 내가 옛 성벽 쪽으로 넘어갈게. 거기서 보자."온이샘이 말했던 풍경이 좋다던 곳은 행사장의 맞은편이다.그녀가 오후에 둘러볼 곳은 아직 공터나 다름없었다.온이샘이 미소 지었다. "그래."식사를 마친 그들은 레스토랑을 나서기로 했다.온이샘은 지나가던 택시를 세운 뒤 차우미에게 차 문을 열어줬다."오후에 아무 일도 없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문자해, 전화해도 되고." 차 문이 닫기 전 온이샘이 허리를 굽혔다.온화한 눈빛으로 차우미에게 말했다.차우미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마음을 알고 있다."응, 선배도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차우미기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온이샘이 눈가에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준 뒤, 차 문을 닫았다.곧 차가 시야에서 사라졌다.온이샘은 자리에 서서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눈에 웃음이 가득했다.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녀는 온이샘에게 회성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인지, 대략 언제 돌아갈 것인지 묻지 않았고, 그는 또한 말하지 않았다.아무것도 묻지 않았기에 더 좋았다.온이샘은 그녀 때문에 여기에 왔다. 하지만 그가 미리 차우미에게 알렸다면 그녀는 분명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다.한편, 레스토랑 맞은편 주차장에 벤츠 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차 안에는 운전기사가 있었다. 그는 차우미가 택시를 타고 떠난 뒤, 온이샘 혼자 서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운전기사가 하성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차우미를 따라가야 하는지, 온이샘을 따라가야 하는지 물어보기 위해
진정국이 웃음을 멈추었지만, 그의 입가에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전문가뿐일까, 대단한 스승님이지."차우미의 재능과 솜씨가 저 정도인 것으로 볼 때, 그녀의 아버지는 더욱 대단한 사람이다.하성우가 흥미로운 얼굴로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왜 참석하지 않은 거예요?""같이 왔으면 훨씬 더 좋았겠는데.""이번 프로젝트가 잘되면 모두가 저희의 손기술 알게 될 텐데, 예술인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진정국이 손사래 쳤다. "안 된다, 안 된다."하성우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왜요?"진정국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구속도, 규칙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가 하는 것만 하는 성격이야. 게다가 자기 가게도 있어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 여기까지 올 시간이 없어.""아... 그렇구나. 선생님께서 시간 날 때 멈추었지만, 그의 와서 놀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하하, 직접 여기까지 오게 할 수 있다면 난 상관없다."오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하성우, 차우미 그리고 나상준이다.하성우가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 "나한테 맡기세요!"진정국이 웃음을 터트렸다.차 안에 두 사람은 매우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하성우가 전화를 끊자 운전기사가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났다.운전기사는 출발하기 전에 온이샘을 한번 쳐다보았다.차우미가 떠난 지 얼마 안 가, 온이샘도 택시를 타고 떠났다.그는 호텔로 돌아가려 했다.안평시에서 차우미의 집에 들렀었다. 두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차우미를 만나기 위해 회성에 간다고 말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하선주는 그가 회성에 간다고 하자 회성에서 구할 수 없는 차우미가 좋아하는 간식들과 옷가지를 챙겨주었다. 하선주는 차우미가 이렇게 오랫동안 회성에 머물 줄 몰랐다. 그래서 입을 옷이 부족할까 봐 온이샘에게 그녀의 옷을 챙겨준 것이다.온이샘이 이번에 챙겨온 물건의 태반이 차우미의 것이다. 그의 것은 오히려 얼마 없었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