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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나상준은 매우 세심했다, 차우미도 그에게 고마웠다.

몸을 살짝 뒤로 움직인 차우미는 자리에 똑바로 서 있었다.

나상준의 팔은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녀는 나상준의 품에서 시종일관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가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자 나상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차우미가 멍한 눈길로 나상준을 쳐다보았다.

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붙잡아 부축하려 했다.

"잡아."

차우미는 그제야 뒤에 있는 테이블을 의식적으로 잡았다. 그제야 나상준이 팔을 거두었다.

차우미가 바닥에 안전히 서고 나서야 마음을 내려놓은 것이다.

불은 여전히 켜지지 않았다. 나상준은 불을 켜기 위해 움직였다.

어두컴컴한 방이 밝아졌다.

차우미가 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런데 나상준이 갑자기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혀버렸다.

차우미는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양 옆을 받치고 몸을 숙여 그녀에게 다가갔다.

"체온."

나상준의 야릇한 자세는 마치 당장에라도 그녀에게 뽀뽀라도 할 기세 같았다.

그러나 나상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밖의 말이다.

차우미는 더는 예민하게 움츠러들지 않았다.

자기가 다시 넘어질까 봐 걱정되어 나상준이 이런 행동을 하는 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차우미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손에 꼭 쥐고 있던 체온계를 그의 이마에 대고 눌렀다.

띡-

기계음이 울렸고 체온계에 36.8이라는 수치가 명확하게 떴다.

"36.8도야, 열 안나."

차우미가 미소 지었다.

다행이라 여기며 환하게 웃었다.

나상준이 눈을 떴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앞으로 불현듯 거실에서 그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그녀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녀의 뒤로 춘란 한 그루가 있었다.

차우미는 춘란 앞에 서서 그를 향해 미소 지었다.

쿵, 쿵, 쿵...

심장 박동 소리가 그의 명치를 때렸다. 세게 부딪치면서 그의 울대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응."

나상준은 후회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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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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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자꾸 후회만 하지말고.. 차우미에게 더 다가가면 되지 근데.. 두 사람.. 은근 알콩달콩 설레는 분위기인데 나대표.. 얼른 스킨십 진도를 더 빼야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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