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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차우미의 몸이 굳었다.

하성우가 돌발 행동을 할 줄 몰랐던 차우미는 그대로 하성우에게 끌려 나상준의 이마에 손을 올려놓았다.

손바닥으로 나상준의 온기가 전해졌다.

비바람처럼 갑자기 그녀의 피부로 전해와, 그녀의 혈관을 타고 몸속 깊숙이 뜨겁게 달궜다.

빠르게 뛰는 심장에 차우미가 다급히 손을 뺐다. 기름에 덴 것처럼 다급히 손을 뺀 차우미는 옆으로 살짝 옮겨 앉았다.

하성우가 여유롭게 자기 손을 거둬들였다.

그는 아주 즐거워 보였다.

둘이 스킨십하게 하기 위해 나상준 대신 자기가 나서기로 했다.

하성우는 나상준이 만족스러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우미를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나상준이 안타까워 하성우가 나선 것이다.

건치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하성우다.

하지만 하성우의 얼굴이 이내 굳어버렸다.

차우미가 대뜸 나상준과 거리를 두고 앉아버리는 바람에 하성우가 여간 당황한 것이 아니다.

'무슨 상황이야?'

두 사람은 3년간 부부였다. 그런데 이마 하나를 만졌다고 저렇게 소스라치게 놀라는 차우미의 행동이 하성우는 되려 이상했다.

하성우는 시선을 돌려 나상준과 차우미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차우미가 자신의 양손을 맞잡고 꼼작도 하지 않고 굳어버렸다.

그녀의 얼굴과 귀가 눈에 띄게 붉어졌다.

결혼한 여자가 보일만 한 반응이 아니다.

마치 학창시절 처음으로 남학생과 가벼운 스킨십을 한 여학생의 반응 같았다.

하성우의 얼굴이 멍해졌다.

'3년간, 도대체 뭘 한 거야?'

평소의 하성우라면 분명 마음속 궁금증을 입 밖으로 내뱉었을 것이다.

하지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차우미 때문에 하성우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두 사람을 쳐다보는 하성우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안의 분위기가 급격히 고요해졌다.

차 문에 기대앉은 차우미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빠르게 뛰었다. 아까보다 훨씬 빠르게 뛰어댔다.

그녀는 나상준과 하성우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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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지금껏.. 나상준을 욕했는데 ㅎㅎㅎ 아.. 차우미가 천연기념물이였구나 ㅜㅜ 뭐.. 뒤에.. 내용이 나오겠지만.. 대충.. 느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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