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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빗줄기가 점점 거세졌다.

나상준의 셔츠를 포함해 밖에 있는 모든 것을 적셨다.

나상준이 마침내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차우미는 고개를 돌렸지만, 전처럼 평온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상준의 행동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를 밀고 밖으로 나오는 그의 행동이 불편했다.

농염한 속눈썹을 움직이며 말하는 차우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상준이 감기 들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나상준과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이다.

눈을 치켜들자 시선이 앞쪽으로 떨어졌다.

나상준은 그녀를 밀고 앞으로 나아갔다.

동굴같은 저음이 차우미의 귓가에 들려왔다.

"괜찮아."

차우미가 눈살을 찌푸렸다.

나상준은 차우미의 말을 듣지 않았고 차우미도 더는 말하기 싫어 입술을 굳게 다물고 다시 말하지 않았다.

비는 오후 내내 내리다가 4시가 되어서야 멎었다.

5시에 하성우는 나상준에게 연락해 식사 장소를 알려주었다.

시내로 돌아가서 밥을 먹자면 두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저녁까지 먹은 뒤 돌아가기로 했다.

나상준은 차우미를 데리고 하성우가 말한 장소로 향했다.

모두 모이자 함께 저녁을 먹었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차우미의 신경이 나상준에게 향한 것이다. 그녀는 식사 내내 나상준을 주의 깊게 여겨보았다.

그녀를 휠체어에 앉힌 채 오후 내내 작은 마을에서 한참이나 돌아다녔다. 그의 옷은 충분히 젖어 있었다. 그러나 나상준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그녀를 밀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가 몇 번이나 돌아가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차우미도 어쩔 수 없었다.

가능한 최대한 빨리 호텔로 돌아가 나상준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는 수밖에 없었다.

하성우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하성우도 차우미과 나상준 사이의 미묘한 변화를 눈치챘다.

특히 차우미의 행동이 달라진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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