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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나상준은 자기 품에 안긴 차우미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순간적으로 시선을 피한 차우미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기 셔츠를 잡고 있는 차우미의 손에 힘이 들어간 게 느껴졌다.

황급히 눈살을 찌푸리며 시선을 돌린 차우미를 안고 침대로 갔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자 셔츠를 움켜쥔 차우미의 손이 스르르 풀렸다.

몸을 잔뜩 움츠린 차우미가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나상준은 자기 품에서 벗어나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붉어진 귀를 감추지 못하는 차우미를 침대 앞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불을 끌어당겨 덮은 차우미가 나상준을 등지고 옆으로 누웠다.

그녀는 창문을 마주해 눈을 감았다.

예전이었다면 차우미도 분명 술을 많이 마신 나상준을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달랐다.

그녀는 나상준과 아무 사이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했다.

그녀는 자기 일만 잘하기로 했다.

베개 위에 흩뿌려진 머리카락이 펼쳐졌다.

눈을 감은 차우미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나상준이다.

이혼을 한 그들은 각자의 행복을 빌어줘야 할 사이가 되었다.

어두운 눈빛이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나상준은 몸을 돌려 욕실로 향했다.

차우미는 멀어지는 나상준의 발소리, 욕실 문이 닫히는 소리, 안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제야 긴장의 끈을 놓았다.

차우미는 비록 눈을 감고 있었지만, 나상준의 모든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침대 옆에 서서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 그녀를 품에 안아 바라보던 그 시선은 그녀를 긴장하게 하였다.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위험한 감정을 느껴 겁을 먹었다.

그래서 그와 거리를 두는 것이다.

차우미가 눈썹을 찌푸렸다.

전에는 느낀 적 없는 감정이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물소리가 멈추지 않고 들려왔다. 방안에서 술 냄새가 은은하게 났다.

고요하고 평온하던 적막감이 깨지고 사람을 묘한 긴장감으로 들뜨게 했다.

차우미가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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