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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다만...

그녀가 생각한 진정한 감정은 이렇게 차가울 리 없다.

나상준도 차우미가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휠체어에 올려진 그의 손가락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고 하성우가 예약한 곳으로 모두 이동했다.

회양 강변 옆에 있는 한식집으로 정통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회양 강변에는 이곳만의 요리가 존재했다.

모든 음식에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성우는 음식을 사람들에게 소개했고, 하 교수도 옆에서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다.

하성우가 오늘처럼 이렇게 일에 열중한다면 하 교수도 더는 바랄 게 없었다.

차우미도 식탁에 앉아 하성우 음식에 깃든 역사를 소개하는 것에 귀를 기울였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가 깃든 '집자의 손'이라는 음식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어느 옛날, 도령 하나가 가난한 농가의 딸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다.

농가의 딸은 용모가 추하고 글씨도 몰랐지만, 성품이 훌륭하고 머리가 총명했다.

도령이 이 처녀에게 고백하자, 처녀가 단호히 거절했고 심지어 자기 고향을 떠나버렸다고 한다.

고향을 떠난 그 여인은 두 부모님을 모시고 천 리밖에 있는 회양 강변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양반과 사랑에 빠진 것이 큰 죄였던 그 시절, 그 여인은 자신이 떠나지 않으면 가족들도 큰 재앙을 겪을 것이라고 여겨 이런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 도령은 여인을 찾아 이곳까지 따라왔다.

이미 가진 돈은 전부 썼고 남루한 거지꼴로 온몸 성한 곳 하나 없이, 예전과 같지 않은 모습으로 그녀를 찾아왔다.

그 여인은 변한 도련님의 모습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를 단지 먹을 것을 구하러 온 거지로 여기고 점심을 줬단다.

막 점심 식살르 끝냈던 탓에 집에는 점심으로 먹다 남은 반찬 한 그릇과 만두 한 개가 전부였다.

그 여인은 그것을 도련님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다 먹고 어떻게 살아남을지 잘 모색해보시오. 이렇게 구걸하는 것도 결국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행운을 기다리는 것이니, 스스로 일을 찾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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