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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이런 상황이 처음은 아니었기에 차우미는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입술을 옴싹달싹하며 말을 꺼내려 했으나, 차마 입밖으로 뱉지 못했고 다시 삼켰다.

다가오는 나상준에게 차우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상준은 그녕게 다가와 그녀의 손에 들린 커튼을 가져갔다.

무슨 의도인지는 몰랐지만, 나상준의 손끝이 차우미의 손끝에 닿았고 순간 차우미가 깜짝 놀라 황급히 손을 뗐다.

촤락!

커튼이 완전히 열렸고 눈부신 햇살이 차우미의 얼굴을 비추었다.

갑자기 시야가 새하얘진 차우미는 바로 눈을 감아버렸다.

나상준은 모든 커튼을 걷어내고 여전히 창문앞에 서 있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빛에 적응한 그녀는 눈을 조금씩 떴다.

마치 빛줄기 아래 고치가 조금씩 깨지고 세상으로 나온듯, 나비의 날개가 펴고 떠나려는 듯...

나상준의 눈이 흔들렸다.

나상준은 차우미 앞으로 걸어가, 그녀는 품에 와락 껴안았다.

너무 놀란 차우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차우미는 고개를 들어 날카로운 나상준의 턱선을 바라보았다.

입술을 굳게 다문 나상준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차우미는 가슴이 쿵쾅거려 움직일 수 없었다.

나상준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던 차우미는 가만히 있었다.

나상준은 눈을 내리깔고 품안의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놀란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그를 마주더니,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얌전하게 그의 품에 안긴 차우미는 발버둥을 치지 않았다.

다시 눈빛이 검게 변한 나상준은 그녀를 안아들고 파우더룸으로 향했다. 그녀가 옷을 챙긴 뒤 다시 욕실까지 데려다주었다.

며칠 간 변함없이 그녀를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나상준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우미는 그의 기분이 안 좋을 것을 눈치채고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그에게 민폐가 되지 않으려 했다.

차우미가 정리를 마치자, 나상준은 그제야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그가 들어가자마자,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7시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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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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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 왜 이러는거야? 스킨십.. 일절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왜이래? 이러면.. 차우미 놀래잖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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