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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다시 연락한다던 여가현이 연락을 하지 않았다.

차우미는 핸드폰을 살펴보았지만, 역시나 여가현은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다. 바빠서 까먹은 것 같았다.

여가현이 다시 전화하지 않자, 차우미는 나름 안도했다.

안 그랬으면, 나상준과 함께 있는 상황을 여가현에게 들켰을 것이고 그때는 정말 곤란한 상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차우미는 마음을 비우고 가방을 꺼내 일했다.

씻고 나온 나상준은 조용히 앉아 일하는 차우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따사롭게 들어오는 햇빛은 방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긴 머리카락을 머리 뒤로 가지런히 빗어 넘긴 채, 잔머리마저 귀 뒤로 넘긴 그녀가, 손에 펜을 들고 공책에 무언가를 부지런히 적고 있었다.

너무 집중하고 있었던 차우미는 나상준이 씻고 나온 사실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상준은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자기가 떠나든, 말든 어떤 말이나 질문도 하지 않는 차우미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자기에 관심을 두지 않는, 신경도 쓰지 않는 차우미는 마치 그를 상관없는 사람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

차가웠고 매정했다.

하지만 나상준은 그녀의 이런 행동을 나무랄 수 없었다.

차우미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잘못되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잘못은 그가 했다.

하성우가 말했던 것처럼, 그의 업보였다.

무거운 눈빛으로 파우더룸으로 들어간 나상준은 깨끗한 셔츠와 바지로 갈아입었다.

3년 동안 나상준은 차우미를 물건 취급하며 없는 사람 취급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차우미는 나상준이 했던 행동을 똑같이 하고 있을 뿐이다.

두 사람은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한편, 병원.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낯선 환경에 주혜민은 몸부림을 쳤다.

간병인은 병실에서 그녀를 진정시켰고, 점차 그녀가 의식을 찾자 서둘러 그녀의 몸을 부축해 앉혔다.

주혜민은 시야로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만 들어왔다.

간병인은 50대 중년 여성이다.

순간, 마음이 놓인 그녀의 눈에서 생기가 돌았다.

주변을 둘러보며 애타게 찾았으나, 나상준은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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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차우미 찾으러 광장 갔을때.. 나상준이 그랬잖아 엄청나게 후회한다고.. 나대표.. 벌써부터 서운함을 내비치면 반칙이지 ㅎㅎㅎ 차우미랑 온이샘.. 엮어줄려고 친구들도 난리고 심지어.. 차우미 부모님도 응원하는 마당에.. 앞으로 나상준.. 질투에 눈이 멀어.. 속앓이 하는 모습.. 많이 보고싶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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