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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노트북을 보고 있어야 할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향해 있었다.

그의 눈빛은 평소와 달랐다.

또렷한 눈빛으로 그녀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는 듯 냉정했다.

나상준의 이런 눈빛에 차우미는 두려웠다.

새카만 그의 눈동자에서 그의 기분을 전혀 알아챌 수 없었다.

나상준의 이런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두려움을 가졌다, 그가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을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렵고 불안했다.

차우미가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렇다고 뒤로 물러설 수 없었다. 그녀가 여기서 한발이라도 움직이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들을 감싼 공기는 고요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고 두 사람은 그대로 그 자리에 굳었다.

차우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문틀을 잡고 서 있던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호흡이 가빠졌다.

이상한 분위기 때문에 그녀는 당장에라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애써 시선을 돌린 그녀는 침착해지려 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그의 눈빛에 동요하지 말라고 자기를 위로했다.

나상준은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그대로 드러났고, 그의 눈빛을 허둥지둥 피하는 게 다 보였다.

그녀의 생각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고, 하나도 숨겨지지 않았다.

노트북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상준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폰 진동음이 들렸다.

나상준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휴대폰이 울리면서 방 안의 기운이 변했다.

방안을 감싸고 있던 불안한 분위기가 사라졌고, 모든 것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차우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울리는 핸드폰은 나상준의 것이다.

나상준은 눈에 띄게 안도하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호랑이 굴에서 살아서 도망친 토끼 같았다.

그는 진동하는 휴대폰을 꺼냈다.

진현이다.

눈동자가 작아진 그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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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아니.. 결혼생활내내 스킨십 한번 안하더니 이제서야.. 차우미랑 스킨십이 하고 싶어졌나?? 하지만.. 이혼한 상태에서 차우미가 미쳤다고 스킨십을 하겠냐고요 ㅜㅜ 이번일만 끝나면.. 다시는 엮기고 싶지않아 하는데 나대표.. 꿈깨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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