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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약간 졸렸던 차우미는 하품을 하며 고개를 돌려 바깥 야경을 보았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깃든 도시 전체가 조용했다.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자, 어느새 10시였다.

노트북을 닫은 그녀는 책상을 정리했다.

그제야 나상준이 신경 쓰였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소파를 보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어디에도 나상준이 보이지 않았다.

주혜민이 회성에 왔으니 그녀를 만나기 위해 나갔다고 여겼다.

차우미는 책상을 잡고 일어나 천천히 파우더룸으로 향했다.

그녀는 씻기 전에 옷을 챙기려 했다.

파우더룸의 문을 열려고 문고리에 손을 올렸을 무렵, 갑자기 안에서 문이 열렸다.

차우미는 멍했다.

나상준은 문 앞에 서서 손잡이를 잡기 위해 손을 뻗은 그녀를 바라보았고 차우미도 의아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는 몸을 앞으로 살짝 구부려 차우미를 안아 올렸다.

차우미는 입술을 움찔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간 줄 알았던 사람이 파우더룸에서 나올 줄 몰랐다.

그는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나상준은 그녀를 안아 파우더룸으로 향했다.

직접 옷을 고르려던 차우미는 소파 위에 놓인 노트북을 발견했다.

노트북에는 복잡한 작업 양식이 띄워져 있었다, 일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차우미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눈을 돌려 옷을 꺼냈다.

속옷을 꺼낼 때, 옷을 바로 잠옷 바지 안에 감췄다.

나상준은 밖에 나가서 생수 한 병을 들고 마셨다.

시원한 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고 온몸이 서늘해졌다.

생수 절반을 마신 그는 뚜껑을 덮어 다시 옆에 둔 뒤, 파우더룸으로 들어갔다.

옷을 챙긴 차우미가 천천히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나상준은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잠옷을 쳐다보았다.

아침에 입었던 잠옷이 아니다.

그는 다가가 다시 차우미를 들어 올렸다.

그녀를 욕실 안에 데려가 내려놓은 뒤, 문을 닫고 나갔다.

차우미는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발소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방에 있기는 했지만, 욕실과 먼 곳에 있었다.

소리로 유추할 수 있었다.

아직 일을 끝내지 못한 탓에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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