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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나상준은 그녀의 옷깃을 손으로 조심스레 여미더니, 침대 앞으로 가 그녀를 안아 올렸다.

차우미는 정신을 차리고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벌렸다.

쉰 목소리가 살짝 흘러나왔다.

'뭐라고 말하지?'

생각해보니 나상준의 스케줄은 그가 알아서 할 문제였다.

결국 다시 입을 다문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안겨 욕실로 향했다.

막 잠에서 깬 그녀는 아직 씻기 전이었다.

나상준은 그녀를 세면대 앞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바닥에 선 차우미의 허리를 나상준은 손으로 끌어안았다.

그녀의 고운 살결이 잠옷 밖으로 그의 손바닥까지 전해졌다.

나상준은 손을 풀지 않았다.

차우미는 그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자리에 똑바로 서 있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그녀는 손으로 세면대를 잡고 있었다.

바닥에 안정적으로 선 그녀가 말했다.

"혼자 할게, 가서 할 일 해."

그녀의 허리에 올라간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

그는 나지막한 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한 뒤 밖으로 나갔다.

"밖에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불러."

나가기 전, 나상준이 무심하게 내뱉었다.

차우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곧 컵을 들고 양치질을 했다.

나상준은 물론 방안에 있었다. 그는 노트북을 들고 소파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얼마 뒤, 다 씻은 차우미가 밖으로 나왔다.

다가오는 발걸음에 나상준은 고개를 들어 노트북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뒤, 그녀를 끌어안아 휠체어에 앉혔다.

차우미는 손으로 그녀의 옷깃을 살짝 움켜쥐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확인한 그녀는 그제야 잠옷의 첫 단추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 뒤로 그녀는 자기의 옷깃을 줄곧 움켜쥐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소파에 앉아 일하고 있는 나상준이 눈에 보였다.

그렇게 일에 집중하고 있는 나상준의 모습을 여태 본 적 없었던 그녀는 한동안 자리에 멍하니 서서 그를 관찰했다.

물론, 그가 다가와 그녀의 몸을 안아 휠체어에 앉히기 전까지 말이다. "바쁘잖아, 할 일해."

차우미는 나상준의 과도한 친절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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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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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대표.. 스킨십이 아주 자연스러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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