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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나상준은 하성우의 말을 매정하게 끊어버렸다.

순간 기분이 나빠진 하성우는 나상준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말도 제대로 못 하게 하다니, 너무해!'

비록 마음이 상했지만, 그는 나상준에게 알려주었다.

"그래, 네가 간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전화가 오더라고."

"여기 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더라, 마침 다들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언제 모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주혜민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거야? 아, 3년 동안 결혼 하지도 않고 남자가 있다는 얘기도 못 들었는데... 그동안 널 기다렸겠지, 결국 기다린 보람은 있네. 네가 싱글이 됐으니 이 기회에 네 아내가 되려고 하려는 것 같은데?"

하성우가 참았던 말을 내뱉었고 나상준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휴대폰 너머, 정적이 찾아왔다.

하성우는 눈을 깜빡이더니 순간 미소를 지었다.

"난 세상에 우연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 전부 인간의 계획하에 벌어지는 거야. 주혜민도 네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온 게 틀림없어."

"그리고 네 마음도 우리한테 말했잖아, 그러니 틀림없이 이날이 올 것이라는 걸 예상했겠지?"

하성우의 입꼬리가 더욱 올라갔다. 그는 나상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조심 좀 해."

"우리는 네가 우미 씨랑 이혼한 거 몰랐다고 연기할 수 있거든. 하지만 주혜민은 다를 거야."

"게다가 너희는 전부 싱글이잖아. 주혜민이 널 좋아한다고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너한테 만나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은 이상, 그건 불가능해."

하성우는 눈꼬리가 휘게 웃었다. 자기가 이런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그가 알아서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네가 알아서 해."

말을 마친 하성우는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기 전 그는 또 할 말이 있는지 다급히 말했다.

"아, 참! 내일 점심에 모이기로 했어."

전화는 그렇게 끊겼고 주위는 한없이 고요했다.

나상준은 휴대폰을 귀에서 떼어냈다.

그는 굳은 눈빛으로 하얀 벽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

차우미는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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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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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지금 상황에서.. 나상준은 주혜민.. 마음에도 없고 오히려 온이샘을 신경 쓰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안평 병원에서 주혜민 무릎에 피 났을때는 왜 안고 나갔을까? 소꿉 친구라서?? 그걸 직접 본 차우미는.. 두사람 사이 더 굳건히 믿었고 이번 회성 이벤트 일 끝나면.. 다시는 볼 일이 없다고 하는데 점점 꼬이기 시작하는구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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