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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하지만 그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할 말은 전부 다 했고 더 말하면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기분에 따라 갑자기 돌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그는 이미 계획까지 다 짰을 것이다.

그가 행동에 옮긴 마당에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말을 해도 나상준은 그것을 들어줄 리 없었다.

나상준은 어젯밤처럼, 그녀를 안고 욕실로 가 그녀를 씻겼다. 그리고 다시 침대로 옮긴 뒤, 이불까지 덮어주었다. 그 뒤에야 자기 옷을 챙겨 들고 욕실로 향했다.

차우미는 욕실에서 들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처음으로 자기 결정을 이렇게 후회한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녀는 앞으로 나날이 평온하게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뒤에는 나상준과 더는 엮이지 않을 생각이다.

나상준은 욕실에서 나와 머리를 두어 번 털어내며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창문을 마주하고 누웠다. 이불을 덮은 채 눈을 감고 긴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깔고 있었다.

잠이 든 건지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그는 눈을 감은 차우미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수건을 소파 위로 던지고 옆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고요한 적막감이 방안에 깃들었고 방 안의 전등이 전부 꺼졌다. 바깥의 등불만이 희미하게 들어올 뿐이다.

나상준은 눈을 감고 팔을 머리 뒤에 베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두운 밤, 도시 전체가 잠든 것 같았다. 천천히 눈을 뜬 나상준은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잠이 들었다.

며칠 간 많은 일이 그녀의 예상을 벗어났지만, 불면증에 들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녀는 자기감정을 잘 통제했고 그만큼 자기를 아꼈다.

지잉-

순간, 그의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나상준은 눈살을 찌푸린 채 전화를 바로 끊었다,

전화를 끊는 순간, 바깥의 빛이 창문을 통해 그녀의 얼굴에 비추었고 차우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감고 있던 눈은 뜨지 않았다.

주위가 다시 고요해지자, 그녀의 구겨진 미간이 다시 펴졌고 다시 깊은 잠에 들었다.

안심한 나상준은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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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이젠 자연스럽게.. 차우미 옆에 누워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기도 하는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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