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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밥을 먹은 뒤, 나상준은 일하러 가고 그녀는 호텔로 돌아가면 그만이었다.

두 사람은 접촉할 기회를 줄이는 편이 좋았다.

나상준은 덤덤하게 밥을 먹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뜨거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온하게 계속해서 밥을 먹었다.

결국 수저를 놓고 어두운 눈빛으로 차우미만 바라보는 나상준이다.

심나연과 하성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언니, 상준 오빠!"

심나연은 안으로 들어오면서 둘을 찾았다. 즐거운 얼굴로 차우미의 곁으로 달려가 앉았다.

심나연은 어느새 차우미에게 친숙한 사람이 되었다.

하성우도 뒤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하성우는 나상준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통하지 않았다.

나상준이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는 하성우도 어느 정도 눈치챘으나, 여기에 와서 직접 보니 그 믿음이 더욱 확실해졌다.

그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나상준의 곁에 앉았다.

하성우는 고개를 돌려 차우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수님 발은 어때요?"

심나연은 그제야 차우미가 발을 다쳤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그녀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멀쩡해 보였는데?"

"성우 오빠가 언니가 발을 다쳤다고 해서 처음엔 안 믿었는데, 진짜 다친 거예요?"

"형수님, 많이 아프세요? 걸을 수 있겠어요?"

그녀에게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차우미는 저절로 웃음이 터졌다.

"괜찮아요, 살짝 삐끗한 거예요."

"진짜요? 성우 오빠는 언니가 제대로 걸을 수 없다고 하던데."

심나연은 고개를 돌려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상준 오빠, 언니 어쩌다가 다친 거야?"

"이 발로 어떻게 걸어."

나상준은 하성우의 오른쪽에 앉아 눈을 늘어지게 뜨며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심나연의 악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하성우는 심나연을 저지하기는커녕, 태연하게 주문을 했다.

그는 아직 저녁밥을 먹지 않았다.

차우미는 심나연이 나상준에게 대놓고 물어볼 줄 몰랐다. 나상준이 대답할 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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