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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차우미는 나상준이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여겼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없었고, 그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나상준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나상준의 태도가 납득가지 않았다.

나상준의 두 마디 말에 심나연과 하성우는 어리둥절해 있었다.

한참뒤,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이 서둘러 말했다.

한 명은 나상준을 속이 좁다고 나무랐다.

차우미와 다툰 그를 원망하며 차우미를 달랬다.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면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기에 나상준을 용서해달라는 말로 보충했다.

차우미는 자리에 앉아 얼굴을 붉히며 나상준을 대신해 항변하는 심나연과 하성우를 바라보았다.

나상준은 더는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다만 어두운 눈빛으로 손가락으로 컵을 문지르며 생각에 빠졌다.

차우미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심나연은 그녀에게 밖으로 나가 걷자고 제안했다. 하성우는 나상준에게 따라가지 말라고 눈짓했다.

차우미의 휠체어를 밀고 심나연은 밖으로 나갔다.

어두운 밤길에 빛나는 등불이 가득했다.

"언니, 상준 오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적어도 성우 오빠보다 믿음직한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이에요."

"무뚝뚝하게 말하지만, 마음은 따듯한 사람이에요. 상준 오빠를 먼저 알게 되었으면 나도 분명 상준 오빠를 좋아했을 거예요."

심나연은 순간 말실수를 했다고 여기고 얼른 변명했다.

"오해하지 마요. 성준 오빠를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이니까 언니가 그만 화 풀었으면 해서요. 언니가 화를 내면 성준 오빠가 가슴 아파할 거예요."

심나연에게 나상준은 하성우보다 백 배, 천 배, 만 배는 더 좋은 사람이다.

나상준은 그녀의 이상형이었다.

하지만 나상준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녀는 하성우가 제일 좋았고, 아무도 하성우을 대신할 수 없었다.

차우미는 밖에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숨 막히는 공간에 있지 않아 정신이 맑아졌고 그녀의 의심도 사라졌다.

그녀는 그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하고,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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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어떻게 된 게.. 나상준 처음보는 여자마다 죄다.. 이상형이래 ㅎㅎㅎ 차우미도.. 나상준 잘생긴 얼굴에 반했다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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