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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차우미는 그의 행동을 보고 가정적인 남자가 아니라는 게 편견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혼생활 동안 나상준은 이렇게 그녀를 챙겨준 적이 없었다. 챙길 필요도 없었다.

차우미가 뜨거운 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욕실로 들어갔고, 이내 물소리가 들렸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차우미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안 가는 거야?'

어둠이 깃든 밤, 회성은 고요했다. 내일이 오기를 기다리며 깊은 잠이 든 것 같았다.

나상준도 샤워 가운을 입고 있었다. 차우미의 것과 달랐다.

가운을 헐렁하게 동여맨 그는, 옷깃이 많이 열려 있었다. 탄탄한 그의 가슴과 살결에 닦아내지 못한 물방울이 있었다.

차우미는 순간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심장이 너무 쿵쾅대서 진정되지 않았다. 볼도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당... 당신..."

나상준에게 나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상준은 불그스름해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3월의 매화꽃처럼 새빨갛게 물든 그녀의 볼이 눈에 띄었다. 그는 소파에 누웠다.

나상준이 있던 방에는 1인용 소파만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방에는 2인용 소파가 있었다.

비록 그의 기럭지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소파지만, 그래도 1인용 소파보다 나았다.

나상준은 소파에 누운 뒤, 팔을 머리 뒤에 베고 눈을 감았다.

차우미는 소파에 누운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덮지 않은 채 샤워 가운만 입고 있었다.

샤워 가운은 그녀가 입기엔 길었지만, 나상준이 입기엔 짧았다.

그의 튼튼한 다리가 훤히 드러났다.

특히 저렇게 누워있자, 옷깃이 훤히 열려있었고 그의 가슴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차우미는 얼굴을 붉히며 눈알을 굴렸다.

"돌아가서 자. 나 혼자 있으면 돼. 그러다가 감기 걸려."

"……"

침실은 고요했고 그녀의 목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차우미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나상준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그는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상준 씨?"

"..."

역시나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벌써 잠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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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대박!! 나상준이.. 저런 말도 할 줄 아는거야? 마음은.. 차우미 곁에 있고 싶은데 섣불리 행동으로 실천은 못 하겠고.. 그런거야? ㅎㅎㅎ 나대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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